지난 주말 춘천 중앙로 일대를 거대한 물싸움의 아수(水)라장으로 만들면서 시작한 춘천마임축제가 밤샘 불꽃 난장으로 마지막 열기를 더한다.

'불의 도시:도깨비 난장'은 축제 대미를 장식하는 주제 행사로 작은 촛불부터 거대한 모닥불, 하늘을 뒤덮는 불꽃까지 다채로운 불의 향연이 이틀 밤새 이어진다.

주제공연 '파이어 시티 버닝'은 26, 27일 오후 광장 곳곳에서 불꽃이 일면서 시작해,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설치 조형물에 불을 붙이는 '파이어 워크'로 이어진다.

이후 아프리카 춤과 타악이 함께 어우러진 '파이어 콘서트'로 행사 열기는 한껏 고조된다.

사흘간 이어지는 행사에는 13개국 52개 팀, 500여 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마임, 서커스, 광대놀이, 무용, 파이어 쇼, 라이브 페인팅, 디제잉, 국악 등 다양한 종류의 공연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국내외 5개국 예술가가 함께 모여 각자 불의 기량을 뽐내는 '버닝 콘서트'도 시민들을 맞이한다.

축제 마니아들은 이들 중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으로 '후 투 탱고'를 꼽는다.

후 투 탱고는 네덜란드 공연팀 '벤차 시어터'가 선보이는 서커스로, 첼로와 바이올린이 직접 연주하는 탱고 선율에 네 명의 남녀가 공중 곡예를 펼치며 아르헨티나의 열정을 표현한다.

또 '나이아가라' 불꽃 축제도 주목할 만하다.

보통의 불꽃처럼 하늘로 쏘아올리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지상으로 거대한 불줄기가 쏟아지면서 광장을 불꽃 폭포로 밝힌다.

풍선 퍼포먼스에 유쾌한 마술과 마임을 더한 '신기한 벌룬 사전', 경상도 아저씨가 구수한 입담과 함께 다양한 비눗방울 쇼를 펼치는 '경상도 비눗방울' 등은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즐기는 이색 체험도 곳곳에 마련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콘셉트로 설치한 미로 곳곳을 돌며 빨간색 페인트를 칠해 정원을 완성하는 '장미정원', 링을 던져 플라밍고 조형물 머리에 거는 '링토스', 채를 이용하여 공을 쳐서 후프를 통과시키는 '여왕의 크로케 경기장'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광장 곳곳을 밝히는 모닥불 주변으로 푸드존이 펼쳐져 불에 구워먹을 수 있는 다양한 음식을 아늑하게 맛볼 수 있다.

푸드존 옆으로는 체코 맥주를 즐길 수 있는 펍(pub) 형태의 가든을 조성해 체코 공연팀의 무대와 함께 이국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춘천 소양강 처녀와 불 도깨비가 함께 만나 어우러지는 춘천마임축제는 도깨비 난장을 끝으로 27일 오전 막을 내린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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