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리그 결승서 부상 교체…클롭 "심각한 어깨 또는 쇄골 부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평정한 '이집트 킹'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화려했던 시즌을 눈물로 마감했다.

불의의 부상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제패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살라는 27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NSC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전반전 어깨 부위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접전이 이어지던 전반 26분 레알 마드리드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에 팔이 낀 채 넘어졌고 왼쪽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며 뒹굴었다.

의료진의 처치를 받고 다시 운동장에 섰으나 이내 다시 어깨를 붙잡고 쓰러졌다.

결국 살라는 전반 31분 애덤 럴라나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왔다.

중요한 일전에서 부상으로 나가야 하는 살라의 발걸음은 한없이 무거웠다.

두 번째로 그라운드에 넘어졌을 때부터 위르겐 클롭 감독과 짧은 포옹을 한 후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살라의 눈에는 굵은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사디오 마네 등 리버풀 동료는 물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도 눈물 흘리는 살라의 얼굴을 감싸며 위로를 전했다.

키예프까지 먼 길을 찾은 리버풀 팬들도 망연자실하게 살라의 퇴장을 지켜봤다.

살라가 없는 리버풀은 로리스 카리우스 골키퍼의 연이은 실수까지 겹치며 1-3으로 힘없이 무너졌다.

경기 후 클롭 감독은 "심각한 부상이다. 정말 심각하다"라고 전하며 "지금 병원에서 X레이를 찍고 있다. 쇄골이거나 어깨뼈 부상이다.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진단이 나오진 않았지만 부상이 심각할 경우 개막이 보름 남짓 남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집트 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표팀 주치의는 리버풀 의료진과 긴밀히 연락하며 부상 정도를 체크하고 있다.

이집트 축구 대표팀은 트위터에 살라의 사진과 함께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이집트 축구기자 마르완 아흐메드는 BBC에 "악몽이다. 뭐라 표현할 말이 없다"며 "살라가 넘어졌을 때 잠시 정적이 이어졌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몇몇 사람들은 눈물을 흘렸다"며 "살라는 이집트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살라의 월드컵 출전에 영향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이집트 대표팀은 콜롬비아, 벨기에와의 사전 평가전을 거쳐 내달 15일 우루과이와 A조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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