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란 결코 남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과천승마장에서 봉사를 하면서 장애우들이 승마를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한국마사회 승마힐링센터에서 싸이드워커로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이미경(61) 씨는 27일 봉사활동의 보람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현재 승마힐링센터에는 재활승마 강습시 싸이드워커가 안전한 강습을 위해 강습생을 보조하고 있다.

재활승마는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전신운동인 승마를 통해 회복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재활방법이다.

이씨는 “30여년 전 친구의 남편이 육군사관학교 기마대장으로 근무할 당시 육사내 승마장에서 처음으로 말을 타본 후 말과 인연을 맺게 됐다”며 “남편과 함께 25년 전 신갈승마장에서 체계적으로 승마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이천에 소재한 HK승마훈련원에서 18명의 회원과 함께 승마동호회인 ‘말이랑’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동호회원들과 장애우 싸이드워커 봉사에 나서게 됐다.

이씨는 지난해 3월 한국마사회 모집공고를 보고 동호인들과 함께 싸이드워커로 지원해 동영상 시청과 교관 강의 등 3시간 교육을 거쳐 곧 바로 현장에 투입됐다.

재활승마 강습은 장애우 한명당 30분씩 기승하며 교관의 지휘하에 자원봉사자인 리더가 말 고삐를 잡고 말의 양쪽에 싸이드워커 2명이 장애우를 양옆에서 보조하며 균형을 잡는 것을 돕는다.

이씨는 “장애우들이 처음에는 낯을 가리며 마음을 열지 않지만 여러 번의 만남이 이뤄진 후에는 마음을 연다”며 “때로는 품에 안기며 매달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동물을 무서워하는 사람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지만 말과 함께 걸을 수만 있다면 임무를 충분히 완수할 수 있다”며 “싸이드워커를 통한 새로운 형태의 봉사에 도전해 보라”고 권유했다.

정현기자/face001@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