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남북정상회담] 동선 노출 막으려 경호 최소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두번째 남북정상회담은 두 정상이 헤어지고도 세 시간 가까이 더 지난 26일 오후 8시께 청와대가 공개하기 전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을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이는 김 위원장이 25일 오후 회담을 제의하며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고 했을 뿐만 아니라, 회담 사실이 미리 알려지면 경호, 보도 등의 복잡한 준비 절차로내실 있는 대화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 이후, 다음 날인 26일 청와대에서 판문점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 역시 눈에 띄지 않게끔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일단 문 대통령 경호 규모를 최소화했다는 후문이다.
일반적으로 문 대통령이 이동하면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 앞뒤로 적잖은 차량이 배치돼 경호 업무를 담당하는데, 언론에 공개된 문 대통령의 판문점 도착 모습을 보면 평소보다 훨씬 적은 수의 차량이 함께한 것을 알 수 있다.
당장 경호 규모를 평소와 마찬가지로 꾸려서 움직일 경우 도로에서 쉽게 눈에 띄어 보안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런 조처를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문 대통령은 이날 탑승한 차량도 평소에는 타지 않던 차종이었다.
문 대통령은 일반적인 외부 일정을 소화할 때는 대개 검은색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에는 은색 벤츠를 타고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 앞에 내렸다.
이 역시 문 대통령의 동선상 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였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까지 오직 차량으로만 이동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남북정상회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뒤 기자들 사이에서는 청와대에서 판문점으로 향하는 강변북로의 휴일 도로 사정을 고려할 때 헬기를 이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청와대에서 곧장 헬기로 이동하면 대통령의 이동 사실이 노출될 수도 있으니 청와대에서 좀 떨어진 장소로 이동해 헬기를 타고 판문점 인근 군부대까지 간 다음 그곳에서 차로 갈아탔지 않았겠냐는 것이었다.
기상 사정 때문에 취소되긴 했지만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비무장지대(DMZ) 동반 방문을 추진했을 때 헬기로 판문점 인근 군 기지에 도착해 차량으로 DMZ까지 이동한 적이 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암행경호를 해서 판문점까지 갔다"고 말해 이날 강변북로의 차량 흐름과는 무관하게 큰 어려움 없이 이동했다고 전했다.
청와대에서 판문점까지의 거리는 약 65㎞다. 4·27 남북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은 청와대를 출발, 인근 도로에 잠시 내려 시민들과 4∼5분가량 인사하는 시간을 포함해도 채 한 시간이 걸리지 않아 판문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당시와 달리 문 대통령이 지나는 도로를 전면적으로 통제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한 시간 조금 넘는 시간을 달려 판문점에 도착했을 가능성이 있다. 연합
관련기사
- 문대통령 "김위원장, 25일 오후 만나고 싶다고 전해와"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그제(25일)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한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는 어제 오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며 "지난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첫 회담을 한 후, 꼭 한 달만"이라고 말했다. 연합
- [남북정상회담] 문대통령, 2차 남북회담 결과 발표문 전문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전날 이뤄진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우리 두 정상은 6·12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위한 여정은 결코 중단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어제 오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지난 4월 2...
- 문대통령 "김정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 확고하다는 점 피력"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어제 다시 한 번 분명하게 피력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한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불분명한 것은 비핵화 의지가 아니라 자신들이 비핵화를 할 경우 미국에서 적대 관계를 종식하고 체제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
- 문대통령 "북미회담 성공 거쳐 남북미회담 통한 종전선언 기대"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남북 정상은 6·12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고 이를위해 긴밀히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한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춘추관에서 직접 특정 현안을 발표하는 것은 취임 당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
- 문대통령, 김정은 위원장과 판문점서 두 번째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김 위원장과 회담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수석은 "양 정상이 4·27 판문점선언의 이행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측 합의에 따라 회담 결과는 내일 오전 10시 문 대통령께서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담은 양측에서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