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관중 걱정을 안 했어요. 지난해 그랑프리 대회를 통해 여자배구의 인기를 확인했고, 배구 도시로 자리 잡은 수원의 저력도 믿었으니까요.”

월드리그와 그랑프리 등 각종 국제대회를 수원에 유치한 신현삼(62) 수원시배구협회 회장은 28일 배구대회 흥행 성공에 대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지난 22~24일 수원체육관에서 2018 발리볼 네이션스리그 2주차 경기가 펼쳐졌다.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이 합류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체육관을 찾았다.

공휴일에 열린 첫 경기에는 수용 인원을 뛰어 넘는 관중이 들어찼고, 평일 두 경기도 빈자리가 드물었다. 대표팀은 2승 1패의 성적을 내고 3주차 경기가 열리는 네덜란드로 향했다.

신 회장은 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열띤 응원을 보고 누구보다 흐뭇했다. 2005년부터 협회장을 맡아 10년 넘게 수원시배구협회를 이끌고 있다. 신 회장은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배구 전도사’로 통한다.

신 회장은 “관중이 적으면 유치 명분이 사라지는데 다행히 올해도 흥행에 성공했다”며 “수원이 스포츠메카로 발돋움 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의 배구 사랑은 각별하다. 코트를 누빈 ‘열혈 동호인’이었고, 시배구협회와 인연을 맺은 뒤에는 팀 창단과 선수들 훈련 여건 개선에 힘썼다. 수원에만 머물지 않고 한국실업배구연맹, 대학배구연맹, 대한배구협회 부회장 등을 지내며 우리나라 배구 발전에 힘을 보탰다.

대표팀 단장을 맡아 국제대회에 참가한 경험도 여러 번. 지금은 전문가 못지않게 배구 보는 ‘눈’이 생겼다.

신 회장은 “여러 스포츠를 좋아하지만 배구만큼 매력을 느낀 종목은 없다”면서 “협회 일도 배구가 마냥 좋기 때문에 오랫동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프로배구 시민구단 창단은 신 회장의 오래된 꿈이다. 물론 아직 계획을 구체화한 건 아니다. 시의 지원과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신 회장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불가능한 목표라고 생각치 않는다”며 “언젠가는 수원에도 프로배구 시민구단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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