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원 출신 종합사회복지관장은 제가 처음 아닐까요?”

임경임(53) 만월종합사회복지관장은 구의원 출신답게 논리 정연한 말솜씨를 뽐내며 종합사회복지관의 현실을 이야기했다.

만월복지관은 남동구 만수 3동에 위치한 소규모 종합사회복지관이다.

종합사회복지관은 아동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그는 관장으로 부임하기 전 남구의원, 인천시주부환경연합회 부회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임 관장은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지만 실무적인 일을 하진 않았다”며 “구의원 임기를 마치고 전공을 살리고자 사회복지 분야를 알아봤고 마침 남동구 만월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왔을 때 만월복지관의 사정은 녹록지 않았다.

임 관장은 “주변은 주택가에 건물은 지어진지 25년 됐고, 주차장도 좁아 열악한 환경이었다”며 “대상자는 많고 수용인원은 한계가 있다는 점도 아쉬웠다”고 했다.

만월복지관이 담당하는 지역은 남동구에서도 원도심에 속한다.

그는 관장으로 오자마자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의 참여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주민참여형 행사인 만월산축제와 굿마켓, 어린이날 행사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만월복지관 어린이날 행사는 마술, 에코백·쿠키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임 관장은 “아나바다 활동을 한 경험을 토대로 지역 주민들을 위한 만월굿마켓을 시작했다”며 “굿마켓 수익금 일부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선정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전달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진행하고 있는 어린이날 행사는 엄마들이 아이들의 학원 가는 시간을 늦출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인천은 부산과 울산 등 타 광역시와 비교해 종합사회복지관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구 5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는 서구와 인구 30만명이 넘는 계양구에는 종합사회복지관이 각각 1곳에 불과하다.

그는 종합사회복지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역 내 소규모 복지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관장은 “시나 구청 예산만으론 종합복지관을 만드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지역 정치권에서 국비를 따내 정치권과 시, 구청이 힘을 모아 종합사회복지관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종합사회복지관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곳곳에 있는 소규모 복지관”이라며 “잘 알려진 복지관은 후원이나 자원봉사들이 몰리지만 소규모 복지관은 자원봉사자를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큰 복지관도 좋지만 지역에 있는 소규모 복지관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정규기자/jeongkyu972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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