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행에 대성공을 이룬 ‘2018 수원연극축제-숲속의 파티’에서 '인간모빌' 배우들이 공연장에 입장하며 관람객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올해 수원연극축제는 지난해와 비교해 세 배 가량 늘어난 15만 명의 시민이 축제장을 찾아 ‘연극의 향연’을 즐겼다. 사진=수원시청
지난 25~27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린 ‘2018 수원연극축제-숲속의 파티’가 흥행에 성공했다.

사흘 동안 무려 15만여 명이 축제장을 찾아 ‘연극의 향연’을 즐겼다.

지난해(5만여 명)보다 세 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숲속의 파티’를 부제로 정한 이번 수원연극축제는 예년과 다른 점이 많았다.

지난 20여 년 동안 주공연장 역할을 했던 수원화성 일원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축제를 열었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캠퍼스였던 경기상상캠퍼스는 2003년 캠퍼스가 서울로 이전하면서 긴 시간 방치되다가 13년이 지난 2016년 복합문화공간으로 단장해 문을 열었다.

‘숲속의 파티’라는 축제 슬로건에 걸맞게 올해 수원연극축제 공연은 숲과 나무 잔디밭이 있는 상상캠퍼스 곳곳 10여 개 지점에서 진행됐다.

대형무대 공연, 개·폐막식 등 의례적 행사는 지양했다.

대부분 공연이 객석도 따로 두지 않았다.

공연이 열리면 관객들은 무대 주변에 둘러앉아 관람했다.

개막 대표작인 ‘인간 모빌’이 큰 인기를 끌었다.

‘트랑스 익스프레스’(프랑스)가 공연한 인간 모빌은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배우들을 30~40m 높이까지 끌어올려 펼치는 퍼포먼스다.

장난감 병정으로 분장한 배우들이 마치 모빌처럼 크레인에 연결된 줄에 매달려 북을 치고 그 위에서 곡예사가 공중그네를 타며 멋진 연기를 펼치자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한 관람객은 “올해 연극축제는 볼거리가 다양하고 흥미로웠다”면서 “특히 ‘인간 모빌’ 공연이 환상적이었다”고 만족했다.

국내초청작의 탄탄한 연출력과 메시지가 돋보이기도 했다.

하늘을 향해 끊임없이 봉을 타고 오르고, 다시 아래로 떨어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외봉인생’, 부력으로 흔들리는 대형사다리의 움직임으로 인간의 본능을 섬세하게 묘사한 ‘충동’, 건물 벽면을 무대로 삼아 애벌레가 성충이 돼 날아가는 모습을 표현한 공중 퍼포먼스 ‘단디우화’ 등 총 열네 작품이 상연됐다.

또 올해 축제에는 수원시에서 활동하는 연극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시민프린지위원회가 주도하는 ‘시민프리지 페스티벌’이 대폭 확대됐다.

‘프린지(fringe) 페스티벌’은 아마추어, 전문 공연인 구분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작품을 선보이는 축제다.

수원시 관계자는 “올해 수원연극축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문화 행사가 적었던 서수원지역에서 열려 더욱 의미가 있었다”면서 “수원연극축제가 공연 대중화,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joo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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