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먼 지역과 취학권역 묶여… 시설 부족한데도 수요파악 실패
학부모 "단설유치원 설립" 촉구

“아이 유치원을 보내겠다고 안산까지 버스 태워 보내고 있습니다.”

시흥시 목감택지지구 내 학부모들이 유치원 부족으로 20~30분 거리의 타 지역으로 아이를 보내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부모들은 오는 6월 1일 시흥교육청 앞에서 유치원 설립 촉구를 위한 시위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29일 시흥시, 시흥시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목감지구는 목감·조남·산현·물왕동 일대에 조성된 택지개발지구로 약 1만2천여 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섰다. 지난해부터 입주를 시작해 오는 2019년 안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재 목감지구 내 마련된 유치원은 공립 단설유치원 1개원과 병설유치원 3개원 등 총 4개원으로, 약 470여 명의 원아들이 다닐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유치원이 감당할 수 있는 원아 수 보다 더 많은 유치원 취학 대상자들이 입주하면서 목감지구 내 학부모들이 유치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차량으로 약 20~30분 거리에 있는 장곡동·능곡동 등 타 동네 유치원 또는 안산·안양시 등 인근 지자체 유치원으로 버스를 태워 아이들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문제는 당초 목감지구가 유아수용계획상 연성·능곡·장곡동 등과 같은 취학권역으로 분류되면서 발생했다. 목감지구 내 유아수용시설 정원은 부족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다니기에는 거리가 먼 동네 유치원까지 수용가능시설로 분류되면서 제대로 된 정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이에 시흥교육청은 지난해 8월 ‘유치원 취학권역 재설정’을 행정예고하고 목감지구를 기존 연성·능곡동과 다른 목감권으로 분류하는 등 유아수용계획을 조정하고, 지난 1월 사립유치원 설립인가 신청을 받기도 했으나 지난 3월까지 단 한 곳도 신청하지 않아 유치원 부족은 지속될 전망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부모들은 하루빨리 목감1유치원(가칭) 신설을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상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요청하고 있다.

현재 5살 아이를 두고 있는 학부모 김모(38)씨는 “그동안 어린이집을 보내다가 올해부터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싶어 신청에 나섰는데 경쟁률이 너무 높아 결국 포기했다. 단설 유치원은 대기만 170명이 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올해 단설유치원 신설 허가를 받는다 해도 내 아이를 보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겠지만 더 많은 혼란이 초래되기 전 대책 마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흥시교육청 관계자는 “사립유치원 설립인가 신청을 받았지만 택지비 등이 비싸다 보니 신청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유아배치시설 확보를 위해 올해 안으로 단설유치원 신설에 대한 안건을 중투위에 상정할 예정이며, 운흥초병설유치원 학급수를 기존 3학급에서 6학급까지 확대하는 등 수용정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근아기자/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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