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주업무입니다. 농장을 오가는 사료차량에 대한 철저한 방역을 통해 구제역이 다른 지역으로 전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구제역 발생시 사료차량 이동 및 방역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원진(37) 서울축협 팀장은 31일 업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2005년 입사한 김 팀장은 배합사료 품질관리 및 방역업무를 오랜 기간 담당하면서 이 분야 전문가가 됐다. 그가 담당하고 있는 품질관리 업무에는 소, 닭, 돼지 사료의 연구개발과 방역이 포함된다.

사료공장에 출입하는 20여대의 차량을 소독하고, 소독기록을 관리하고, 현장을 오가는 차량운전자들을 대상으로 방역교육을 실시한다.

김 팀장은 “구제역 발생시 반경에 따라 차량 이동이 제한되지만 가축이 굶으면 안되기 때문에 사료차량이 드나들어야 한다”며 “사료차량의 소득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구제역이 어디로 어떻게 확산될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료차량을 고압세척해 농장에서 흙, 가축 분변 등이 묻어 나오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사료차량에 대한 관리뿐만 아니라 사료공급 농가에 대해서도 소독약품, 생석회, 일회용 방역복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질병 발생지역 운반차량 섭외를 꼽았다.

그는 “구제역 발생지역에는 지정차량을 따로 배치하는데 이를 섭외하는 것이 힘들다”며 “차주들은 대부분 개인사업자로 지정차량으로 선정되면 그 지역에서만 활동을 해야되고, 질병 발생지에 들어가는 자체를 꺼려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방역 시스템과 인식이 발전했지만 겨울에 주로 발생하는 구제역과 AI를 방역할 때는 현장 동파관리도 어렵다”며 “소독약이 대부분 액체다 보니 온열기나 열선을 이용해 약품보관소를 얼지 않게 관리하는데 약품을 뿌리다 보면 얼어 버려 관련설비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가축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사료를 배합하고, 가축 전염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사료차량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김 팀장은 업무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으로 서울축협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서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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