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의 발달로 지구촌은 많이 가까워졌으나, 약 10여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이를 한층 더 가속화시키고 있다. SNS는 사용자 간 다양한 정보 공유, 인맥 확장 등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 중 서로 간의 정보를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기능은 대표적으로 기업의 마케팅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성공한 기업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커피에 대한 감성적 정보를 제공해 대표적인 SNS, 페이스북 사용자들을 주 고객으로 끌어들인 ‘스타벅스’, 선별한 고객을 중간 마케터로 활용해 소셜미디어 연계 프로모션 활동으로 매출증대와 브랜드 가치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포드자동차’를 들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정치적 활동이나 선거 마케팅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2008년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에서 SNS를 활용해 당선된 이후, 국내서도 2012년 4월 총선부터 본격 SNS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도 당시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에서는 SNS 전문가를 다수 채용해 텔레비전 광고보다 트위터를 이용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성공적인 선거수단으로 평가를 받는 등 미국 허핑턴포스트 편집인 ‘하워드 파인먼’도 트럼프를 소셜미디어의 진정한 달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대선 이후, SNS가 선거에 어떠한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 ‘조앤 쇼렌스타인 언론정치 공공정책센터(Joan Shorenstein Center on the Press, Politics, and Public Policy)’가 실증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미국의 9개 유력 언론매체들의 기사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가 후반으로 갈수록 주요 언론사의 기사에 긍정적으로 자주 노출됐고, 오히려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트럼프의 트윗내용을 주요 뉴스로 다룬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지지율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주장이다.

최근 들어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SNS를 단순하게 개인의 정보를 공유하고 글을 쓰는 단계로 사용하는 것을 뛰어넘어 후보자들의 선거정보를 분석하고 때론 비판과 질책을 서슴지 않는 등 다양한 방법의 정치참여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예전에 관심을 갖고 진행했던 ‘유권자의 SNS를 통한 선거정보 이용과 SNS의 유형에 따른 영향력 인식에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에서는 ▶유권자가 SNS를 통해 선거정보를 이용하고 ▶SNS의 유형에 따라 어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후보자를 결정하고 변경하는 데 있어서 정치적 메시지가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지에 대해 다뤘다. 그 결과, 대체적으로 SNS의 사용시간이 많고 정치적 관심도가 높을수록 후보자를 선택 또는 변경하는 등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SNS를 활용한 정치홍보에 있어서 유권자 정치적 관심도의 역할을 강조했던 다른 연구자들의 결과와 매우 유사하다. 또한 유권자들도 그 효과에 대해 이미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유권자에게 행해지는 일방적인 정보 전달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 분명하므로 SNS의 특성과 유권자의 성향을 분석하고 세분화해 실행하는 것이 유리하며 이에 적합한 SNS 사용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는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선거를 며칠 앞두고 온라인에서도 이미 후보간 치열한 경쟁구도가 펼쳐지고 있으며 후보자들은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정치참여는 유권자들 자신의 권리를 위임할 대표를 선출하는 중요한 결정이다. 아무쪼록 많은 SNS 이용자들의 올바른 온라인 선거문화 정착과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로 진정한 지역일꾼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형태 단국대학교 정보·지식재산대학원 방송영상미디어학과 겸임교수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