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2017년 12월 인수인계… 생활 오폐수 넘쳐 애물단지 전락
고양시 "2020년까지 수질 정화"

▲ 고양시 관광문화단지 한류월드 내 수변공원이 물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수질이 크게 악화되며 때아닌 녹조현상이 발현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중부일보DB

국내 최대 관광문화산업단지를 표방한 고양시 한류월드 조성사업의 핵심기반시설인 한류천 수변공원의 심각한 수질오염과 악취 등의 문제가 수년 간 해결되지 않고 있어 수질 개선 정상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 경기도시공사와 고양시, 한류월드사업단, 원시티 입주 예정자 등에 따르면 고양시 일산서구 장항동 일대 조성된 한류천은 일산호수공원 남측에서 시작돼 한강을 잇는 소하천으로 2004년 ‘한류월드’ 대지조성사업이 추진되면서 배수로 기능에 불과했던 해당 하천을 수변공원으로 지정했다. 이곳은 길이 약 1.3Km, 폭 80m 구간에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에서 272억 원을 들여 전망대, 분수, 테마마당, 산책로 등을 조성한 뒤 당초 한류월드의 완공 시점이었던 2010년에 시민들에게 오픈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설계 오류로 인해 우천시 신도시에서 유입된 생활 오·폐수가 넘쳐 산책로와 하천 바닥에 오염물질과 시커먼 슬러지가 쌓이고 심각한 악취가 발생하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황이다.

더욱이 이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 2017년 12월 고양시는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로부터 수질개선을 위한 설계 및 공사 비용의 일부를 받고 인수인계를 마쳤으며, 새로운 관리 주체로 책임을 맡게 됐다.

이 후 수질개선을 모색하겠다던 시의 설명과 달리 현재까지 새로운 활성화 방안 용역을 발주한 것을 제외하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한류천 인근 거주민들과 한류월드 사업부지 내 토지를 분양받은 일반 사업자들의 원성이 잇따르고 있다.

한류월드 인근 주택단지 입주예정자 B씨는 “2011년 11월 한류월드 토지조성 완공 이후 지속적으로 드러난 문제들이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우기에는 악취로 인해 공원을 이용할 수 없는 지경이며, 근본적인 해결방안과 그 시한도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탄식했다.

개발에 참여한 한 관계자 A씨는 “경기도시공사와 고양시가 제시했던 한류월드의 청사진과 단지 내 기반시설을 보고 투자를 진행했지만, 기회의 요인으로 여겨졌던 한류천이 오염의 심각성으로 인해사업 추진의 결정적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지적했다.

이어 “이같은 상황에 경기도, 경기도시공사, 고양시는 한류천 인근 토지를 분양받은 사업자들에게 현황 또는 조치계획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이 요지부동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국내 대표 문화관광단지라는 목표 달성은 커녕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망신을 당하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이곳은 조성 당시 수변공원의 목표수질에 약간 떨어지는 수준”이라며 “이번달 한류천의 전체 수질에 관련된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는 99% 완벽에 가까운 수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표명구·노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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