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사전투표가 오는 8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가운데 여야 각 당도 앞다퉈 사전투표 독려에 나서고 있다.

사전투표는 통상적으로 진보진영서 젊은 층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보수진영도 투표독려에 나서는 등 서로 다른 셈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사전투표율이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야 모두 자신들에게 적극적인 지지층의 사전투표 독려에 나서면서 전체 투표율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투표율이 높을수록 여당 승리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20,30대 사전 투표율이 높으면 유리한 만큼 젊은층의 사전투표 참여에 총력을 쏟고 있다.

당 차원에서는 ‘2060 파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사전투표율이 20%를 넘기면 여성 의원 5명이 파란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자칫 정부·여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이 투표 당일 지지층의 기권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경계하는 모습이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전반적으로 선거 분위기가 좋고 캠페인도 잘 진행돼 와서 1차 관문부터 높여 놓는 것이 최종 결과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사전투표 퍼포먼스는 ‘사전투표는 밥상투표’다.

문재인 정권의 파탄난 경제 실정을 국민들께 체감있게 전달하고자 ‘파탄난 서민경제 밥상물가 비교-밥상이 통째로 날아갔다! 해법은 자유한국당’으로 준비했다.

문재인 정권 1년 전 밥상과 현재 밥상물가 비교를 통해 민생경제 파탄에 분노하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경고가 사전투표에 반영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사전투표 독려 전략은 오는 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의 영향 최소화와 중도보수층 공략을 통해 보수층 사전 기권 방지 및 ‘샤이 보수’의 투표참여 목적도 내심 기대하는 모습이다.

정태옥 대변인은 “지지층의 결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만큼 지지층이 투표소를 찾도록 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사전투표로 3번 경제정당 민생정당 바른미래당에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민주평화당은 ‘투표는 경제다’라는 슬로건 아래 지방선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4~5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천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사전투표를 하겠다’는 응답률이 28.1%(8일 12.9%, 9일 15.2%)였다.

‘본 투표를 하겠다’는 36.4%, ‘투표는 하겠지만 언제 할지는 모르겠다’는 33.5%였다.

또한 중앙선관위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를 한 결과, 이번 지방선거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76.5%에 달했다.

앞서 중앙선관위가 지난달 16~17일 실시한 적극적 투표 의향층 조사서 나타난 ‘반드시 투표할 것’(70.9%)에서 2주 만에 5.6%p 증가한 것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사전투표율은 전국 단위 선거에 처음 도입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11.5%, 제20대 총선 12.2%, 지난해 제19대 대선은 26.1%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김재득·라다솜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