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이재명 후보 대국민 사기극 뻔뻔" 기자회견서 사진공개
공지영도 가세해… 이재명 "구체적 증거없이 호도말라"

▲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사진=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여배우 스캔들’로 사면초가에 몰렸다.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가 여배우 김부선씨와 주고 받은 문자 내역과 사진 등을 공개한 데 이어, 공지영 소설가까지 스캔들의 실체를 뒷받침하는 듯한 내용의 폭로를 SNS에 게재하면서다.

선거법상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이 시작된 날 재점화된 이 후보의 스캔들 논란으로 6·13 경기도지사 선거전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7일 김영환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김부선씨와 주고받은 문자 내역과 김씨가 이재명 후보가 찍어줬다고 주장하는 김씨의 사진을 공개했다.

김 후보는 “(여배우 스캔들에 대해)지난 3사 합동토론회에서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일삼으며 ‘마녀 사냥’이라고 반박하는 이재명 후보의 뻔뻔한 표정을 보며 참담함을 느꼈다”면서 “이 후보가 전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하고 있고, 은폐하는 과정에서 여배우에 대한 인격살인을 하고도 전혀 반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사실관계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김 후보의 이같은 기자회견은 이날 오후 포털사이트 검색어 1∼4위가 ‘이재명은 사퇴하라’, ‘이재명 김부선’, ‘김부선’, ‘이재명’이 차지할 정도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지사 후보는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 '여배우 스캔들'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부선씨가 제공한 사진과 카톡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


여기에 더해 공지영 소설가도 과거 주진우 기자와의 일화를 꺼내들며 이 후보의 스캔들에 대한 폭로에 나섰다.

공 소설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년 전 어느날 주진우 기자와 차를 타고 가다가 차기대선 주자 이야기가 나오게 됐다. 저는 문재인 지지자이지만 이재명 시장을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진우와 이야기 중에 그 의견을 밝혔다”면서 “주 기자가 정색을 하며 김부선하고 문제 때문에 요새 골머리를 앓았는데 ‘다 해결 됐다’ ‘겨우 막았다’하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 역시 명확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는 않고 있지만, 이 후보는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올초 연달아 터진 미투 사건으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정봉주 전 국회의원 등이 정치인생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민주당은 성 스캔들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내세웠기에 현재 친문 성향 당원들은 중앙당 등에 이 후보의 사퇴를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이 후보측은 “구체적인 증거 없이 일각의 주장만으로 사실관계를 호도해서는 안 된다”면서 “바른미래당은 지난 대선에서도 증거없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의 정상적인 취업을 ‘채용비리’로 규정하며 사실을 호도한 전례가 있다.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대야한다”고 일축했지만 이번 사태가 선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지는 누구도 예상치 못하는 상황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이 시작됐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그간 공고하던 이 후보의 지지율에 얼마큼 금이 가게할 지는 알 수 없다”면서 “경쟁자인 남경필 후보에 더블포인트 가까운 격차를 보여왔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만큼 누구도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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