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의원직 사퇴 요구로 선긋기… 당 차원 즉각 제명처리 강력 촉구
박남춘측 "더이상 남탓 말아야"… 정의원·유후보 동반사퇴 총공세
문병호·김응호도 "망언 사과하라"

▲ 정태옥 의원. 사진=연합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북구갑)의 인천 비하 발언이 6·13 지방선거 막판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는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며 선 긋기에 나섰고,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비난 공세를 높이고 있다.

유 후보는 10일 국회에서 한국당 소속 인천지역 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정 의원은 인천시민 앞에 진심으로 무릎 꿇고 사죄하길 바라며,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당 차원에서 정태옥 의원을 즉각 제명처리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저는 ‘특단의 결심’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7일 방송 인터뷰에서 “인천은 제대로 안 된 직업을 갖고 오는 사람이 모이는 곳”, “서울에 살던 사람이 양천구, 목동에서 잘살다가 이혼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 남구 쪽으로 간다”고 한 발언에 비판이 일자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유 후보의 후보 사퇴를 촉구하며 공세를 높이고 있다.

박 후보 상임선대위원장인 윤관석 민주당 의원(인천 남동을)은 10일 성명서를 내고 “유 후보는 정태옥 전 대변인에게 사죄와 의원직 사퇴만을 강요하면서 자신의 책임을 회피했다”며 “더 이상 남 탓은 하지 말고, 특단의 조치가 무엇인지 명확히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홍인성 민주당 인천 중구청장 후보와 김정식 남구청장 후보 등 9명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비난했다.

이들은 “인천시 고위공무원을 지낸 정 의원이 중구와 남구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보지 않아도 뻔하다”며 “정의원이 친박의 핵심이고 유정복 후보도 친박 정치인으로 한국당 친박세력의 인천 홀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김응호 정의당 후보도 지난 9일 인천시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유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문병호 바른미래당 후보는 정 의원의 ‘이부망천’(서울사람들 이혼하면 부천으로, 부천에서 망하면 인천으로) 발언을 망언이라며 지적하면서도 “이부망천을 넘어 인천중심시대를 선언한다”며 시장선거 막판 기회로 삼고 있다. 

조기정기자/ck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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