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규식, 여당 높은 지지율 호조… 김광철, 지역 보수 지지층 견고

인구 4만5천여명의 접경지역 연천군은 역대 선거에서 모두 보수 후보가 당선된 대표적인 보수 텃밭이다.

지난 여섯번의 지방선거에서 모두 보수정당이 모두 승리했다.

모든 선거에서 보수 정당 후보가 최대 30%의 지지를 더 받으면서 상대 후보를 이기고 당선됐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강한 여풍과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 외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또 3선 군수 후보로 유력시 됐던 김규선 군수가 한국당 공천경쟁에서 떨어진 후 김 군수의 지지자가 집당 탈당계를 제출하는 등 잡음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전통적인 보수 텃밭에서 한국당의 지지가 견고하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가 우세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선거가 될 전망이다.

연천군 인구 4만5천여명 중 60세 이상의 고령자가 1만4천500여명으로 37.7%에 달하기 때문에 전국적인 흐름과는 다르게 민주당과 한국당의 팽팽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측된다.

또 최근 왕규식 후보의 과거 사기 전과에 대한 도덕성 검증논란이 불거지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연천에서 최초로 진보 후보가 보수 후보를 넘어서는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연천군의원 출신 민주당 왕규식(59) 후보에게는 민주당의 높은 전국적인 지지율, 남북 평화 무드, 한국당의 내홍 등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왕 후보는 연천토박이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면서 연천의 가치를 높이겠다며 표심을 모으고 있다.

주요 공약으로는 ▶군립 연천의료원 도립병원으로 승격 ▶귀농·귀촌자에게 택지, 기반시설 제공 ▶청소년과 군 장병 및 면회객을 위한 복합문화회관 건립 ▶출렁다리·번지 점프·짚라인 설치 등 한탄강 관광지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제시하고 있다.

경기도의원 출신인 한국당 김광철(59) 후보는 집안의 갈등을 잘 봉합하고, 고령자가 많은 보수 지역의 민심을 얼마나 끌어오는지가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김 후보 역시 연천토박이로 정직함을 바탕으로 깨끗한 군정을 통해 발전된 연천군을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한탄강의 하이(H)와 임진강의 아이(i)를 합성한 ‘하이연천’ 수자원 개발 ▶마을 주치의사 제도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고교 무상급식 전면시행 ▶농특산물전문유통사업단 운영 등 농산물 유통 개선 ▶생산시설 현대화 지원 등을 통한 농업경쟁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조윤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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