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압승 자신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 폭로 줄잇고
'막판 뒤집기' 장담 남경필, '이부망천' 발언 악재 당혹… 후반 표심방향 갈수록 미궁
6·13 경기도지사 선거 후반전에 터진 돌발 이슈들로 표심의 향방이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선거 초반까지 압승을 자신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측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일부터 재점화되기 시작한 ‘여배우 스캔들’의 당사자인 김부선씨가 지난 10일 공중파방송 인터뷰에 직접 출연하며 ‘누란지세’의 형국에 직면했다.
‘막판뒤집기’가 시작됐다던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 또한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이부망천’ 발언으로 소속 정당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최대 관심사인 경기도지사 선거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태풍을 만나며, 도내 기초단체장과 기초·광역의원 후보자들도 다가올 여파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지난 7일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의 기자회견으로 재점화된 이재명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은 10일 스캔들 당사자인 여배우 김부선씨가 KBS ‘뉴스9’과 인터뷰에서 “거짓이면 천벌을 받을 것이다. 내가 살아있는 증인”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며 파문이 더 커지고 있다.
김씨는 또 “(이 후보가)‘서울중앙지검에 부장검사들이 친구인데 너는 대마초 전과 많으니까 너 하나 엮어서 집어넣는 것은 일도 아니다’라고 했다”며 폭로성 발언을 이어갔다.
김씨는 11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시점에 거짓말이 필요한 사람은 이재명이겠습니까? 김부선이겠습니까?”라는 글을 올려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했다.
여기에 소설가 공지영씨에 이어 한의사 겸 평화운동가 고은광순씨, 김부선씨의 딸인 배우 이미소씨의 폭로까지 이어지며 이 후보는 선거 막판에 초대형 악재를 맞닥뜨렸다.
남경필 후보도 상황이 낙관적이지는 않다.
당초 홍준표 대표와 선을 그으며 중앙당발(發) 리스크를 최소화하려 했지만, 정태옥 전 한국당 대변인의 “서울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가고, 망하면 인천간다”는 이른바 ‘이부망천’ 발언으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부망천’에 대한 이재명 후보측과 민주당의 파상공세에 이어 정의당의 주도로 비하 대상지역인 부천시민들이 집단소송까지 준비하며 남 후보의 소속 정당인 한국당을 향한 경기도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이처럼 본선거 이틀 전 터진 대형 이슈들로 선거판세가 종잡을 수 없게 되며 도내 지방선거 출마자들도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메인이슈인 경기도지사 선거전의 불똥이 자칫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지역에서는 중앙당 또는 경기도지사 선거와 선을 긋는 분위기도 포착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일 이후 각종 대형 이슈가 연달아 터지며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선거가 흘러가고 있다”면서 “두 도지사 후보 모두 승리를 장담하고 있지만, 위태로운 자신감으로 비춰진다”고 말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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