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문제로 신현초 설립 지연… 입학예정자 500여명 달하는데 내달 642세대 아파트 입주 겹쳐
"과밀학급 대안 마련할 때까지 아파트 사용승인 안돼" 주장


경기 광주 신현초등학교 신설과 광명초등학교 과밀학급 문제(중부일보 4월 5일자 22면 보도)해결을 촉구하며 학부모들이 거리로 나섰다.

11일 신능촉진위(신현초·능평초 설립 촉진위원회), 광주광명초 학부모회, 신현중 학부모회 등 100여 명은 태재고개 사거리에서 신현초 설립과 학급 과밀화 문제 해소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내년 초등학교 입학예정자 수만 500여 명에 달한다고 들었다”면서 “하루빨리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신현초는 2015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201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돼왔다.

그러나 학교가 들어서야 할 토지 소유주인 종중 측으로부터 토지소유권 이전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면서 3년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해당 종중은 현재 대표인이 공석인 상태로, 지난 5월 종중회의를 통해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이마저도 오는 23일로 연기됐다.

신현초는 오는 12월 말까지 착공을 하지 못할 경우 다시 학교 설립을 위해 교육부의 투자 심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학부모들은 이와 함께 “과밀학급 문제를 안고 있는 광주광명초에 대한 대안도 빨리 세워야 한다”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오는 7월 입주 예정인 태재 e편한세상 사용승인도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현초 설립이 지연되면서 지난 5월 기준 광주광명초는 45학급 1천528명(학급당 34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상태로, 이는 지난 4월에 비해 20명 정도 더 증가한 수치다.

오는 7월 624세대 규모의 태재 e편한세상이 입주를 시작할 경우 과밀학급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성남 양영초와 장안초로 학생분산·배치를 검토했으나, 지난 8일 성남교육지원청이 ‘불가능’ 방침을 통보하면서 이마저도 무산된 상태다.

광주광명초 학부모회장은 “장안·양영초 분산배치가 불가능해지면서 10㎞ 거리의 다른 초등학교에 분교 개념처럼 학생들을 보내는 대안도 검토 중이라고 들었는데 이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면서 “이번 주 중으로 미취학 아동 어머니들과 만나 학부모 차원에서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방안을 논의해보고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하남교육청 관계자는 “성남 측에 다시 한번 분산배치안에 대해 요구해볼 예정이며, 과밀학급 문제 해소를 위한 다른 대안도 지속 검토하겠다”고 말했으며, 광주시 관계자는 “학교 문제로 아파트 사용승인을 불허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변근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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