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회담 모두발언 기대 '한목소리'…트럼프 "아주 훌륭한 관계 맺을 것"
김정은 "발목잡은 과거 있었다"…"영화의 한장면으로 생각할 사람 많아" 환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회담 성공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언론에 공개된 단독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기분이 정말 좋다"며 "아주 좋은 대화가 될 것이고, 엄청난 성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정말 성공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주 훌륭한 관계를 맺을 것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며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우린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맞다"(That's true)고 화답했다.
회담 '일성'인 단독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북미 정상 모두 회담 성과와 북미관계의 미래에 대해 밝은 전망을 내비친 것이다.
이날 김 위원장은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 "아주 훌륭한 관계를 맺을 것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통역 발언을 듣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하하하"하고 웃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손을 모으고 김 위원장의 발언을 들은 뒤 먼저 악수를 하였고, 밝게 웃으며 특유의 '엄지 척' 제스처를 했다.
꽃병이 놓인 갈색 원탁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은 양 정상 뒤에는 성조기와 인공기 각 4개씩이 번갈아 내걸렸다.
단독회담을 앞두고 북미 정상은 날씨 등을 주제로 가벼운 환담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영화의 한 장면으로 생각하고 볼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고, 회담장으로 나란히 걸어가면서는 "싱가포르 날씨가…"라고 언급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회담과 확대정상회담, 실무 오찬을 이어가며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을 교환하는 세기의 빅딜을 진행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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