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 5천580만원 수익… 1년 운영비 17억원에 3분의1 수준
적자분 경기도 요청… 현재 전액 충당

▲ 의정부 컬링장. 사진=연합

개장 80여일을 맞이한 의정부 컬링장의 예상된 적자운영이 현실화되고 있다.

12일 의정부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유료대관을 시작한 지난 5월 컬링경기장을 대관해 이용한 인원은 33개 팀 234명, 이달은 19개 팀 120명이다.

컬링장 운영으로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31일까지 4천992만 원의 수익을, 이달은 7일 기준 588만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첫 달을 기준으로 보면 1년 동안 5억9천여만 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는 시가 컬링장 개장을 앞둔 지난 3월 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던 연간 운영비 17억 원의 3분의 1수준이다.

당시 시설관리공단은 시의회에 5억7천만 원 정도의 수입이 예측된다는 수익 및 지출 분석보고서를 제출했고 30%대의 적자를 예상했다.

구체적인 수익내역을 보면 총 664건의 정산건수 중 정상요금인 11만~14만4천 원이 적용되는 이용객보다 30~100% 할인이 적용되는 이용객이 407건으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는데다 개장효과를 고려했을때 추후 방문객이 감소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 때문에 의정부시는 경기도에 요청해 적자를 지원받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시 재정을 통해 전액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대관과 방문객 증가 대회 유치 등이 적자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지만 의정부 컬링장은 지난 4월 30일 열린 ‘제3회 경기도지사배 전국휠체어컬링 선수권대회’ 외에는 대회 유치를 진행하고 있거나 선점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키오스크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아 당일예약이 되지 않고 사전 예약만 가능하다는 점도 이용객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제외한 다른 경기장들도 초기에 적자로 시작했다”며 “적자는 경기도 체육과와 협의해 최대한 지원받도록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의정부시설관리공단 관계자도 “장애인 휠체어 컬링대회 이후 하나금융배 휠체어 컬링대회 등 2곳에서 연락이 왔는데 유치 확정까지는 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녹양동 종합운동장 내 위치한 의정부 컬링장은 국·도비 99억8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6년 12월 착공했다.

서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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