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t wiz

한 차례 슬럼프를 겪은 강백호(19·kt wiz)의 기세가 매섭다.

강백호는 60경기를 소화한 12일 현재 타율 0.287(209타수 60안타), 홈런 11개, 34타점, 45득점 등을 기록 중이다. 팀 내 득점 1위, 홈런 2위, 타점 3위에 올라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878로 팀에서 두 번째로 높다. 고졸 신인의 프로 데뷔 시즌인 점을 고려하면 준수한 성적표다. 신인왕 경쟁에서도 한 발 앞서 있다.

고교무대를 평정한 ‘괴물 신인’의 등장은 화려했다.

KIA와의 개막전(3월 24일) 첫 타석에서 지난 시즌 20승을 올린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데뷔 홈런을 터트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3월 7경기에서 타율 0.370(27타수 10안타) 4홈런 10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타격만큼은 신인 수준을 뛰어 넘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상대팀들의 견제 대상이 됐다. kt는 강백호의 활약에 힘입어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4월은 녹록지 않았다.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중순 이후 타율 3할 대가 무너졌다. 17일 SK전에서 안타 2개를 친 뒤 13경기를 치를 동안 멀티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4월 타율은 0.229(83타수 19안타)에 머물렀고, 홈런도 1개에 불과했다. 5월 초반에는 살아나는가 싶더니 11일 롯데전을 시작으로 5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강백호는 5월 20일 NC전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홈런 포함 5개 안타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올 시즌 개인 최다 안타였다. 이 경기를 포함해 5월 말까지 이어진 9경기에서 타율 0.432(37타수 16안타) 3홈런 10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직전 0.250이던 타율은 5월 말 0.287까지 올라갔다. 이 기간에는 리드오프로만 출전해 제몫을 톡톡히 했다.

이달 들어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강백호는 지난 6일 KIA전에서 처음으로 3번 타자에 이름을 올렸고, 8일 넥센전에서는 데뷔 첫 연타석 홈런포를 터트리며 58경기 만에 두 자릿수 홈런에 진입했다. 고졸 신인의 두 자릿수 홈런은 역대 5번째다. 강백호의 질주가 다시 시작됐다.

장환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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