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정상, ‘완전한 완전한 비핵화’ 등 4개항 공동성명 합의

▲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노력키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 합의문 서명식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 형식의 4개항 합의문에 서명했다.

두 정상은 140여분에 걸친 단독·확대정상회담과 업무 오찬을 마치고 현지시간 오후 1시 42분(한국시간 오후 2시 42분) 역사적인 서명을 한 뒤 합의서를 교환했다.

북미 양국 정상이 한 테이블에 마주 앉은 것은 1948년 분단 이후 70년 만에 처음이다. 또한 양국 정상은 1953년 7월 양국 정전협정에 서명한 뒤 65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마친 뒤 비핵화를 위한 합의문에 사인했다.

4개항의 합의문은 양국 국민의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마음으로 새로운 북미 관계를 추진키로 했다.

북미는 한반도에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4·27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며,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키로 했다.

또한 북미는 전쟁포로 유해를 발굴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합의문 서명식에서 “우리는 아주 중요한 합의문에 서명하게 됐다”며 “이 문서는 상당히 포괄적인 문서다. 그리고 우리는 정말로 훌륭한 대화를 나누고 좋은 관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는 오늘 역사적인 이 만남에서 지난 과거를 걷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인 서명을 하게 됐다.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오늘과 같은 이런 자리를 위해서 노력해주신 트럼프 대통령께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이 합의문에 담기 위해 줄곧 노력해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는 성명에 명시되지 못한 채 ‘완전한 비핵화’목표를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또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와 시한이 성명에 담기지 못했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기자회견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 “엄청난 돈을 군사훈련에 쓰고 있다. 한국도 부담하지만 일부분이다. 괌에서 한국까지 와서 폭격 연습하고 가는 데 큰 비용이 드는데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감축에 대해선 “주한미군은 지금 논의에서 빠져있으며 미래 협상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체제안전보장의 일환으로 “조만간 실제로 종전선언이 있을”이라고 말했다.

그는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쇄를 약속했다”며 “미국과 국제사회가 포함된 많은 인력을 투입해 북한의 비핵화를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자신의 백악관 방문 요청을 수락했고, 자신도 적절한 시기에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한 뒤 대북 제재는 당분간 유지되고, 대북수교는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선 “상당히 오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고, 북한 인권 문제에는 “짧게 논의했다. 김 위원장도 해결 의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25 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요청을 많이 받아왔다”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송환에 합의했다. 6천여구 유해를 발굴하고 송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과의 회담은 정직하고 직접적이었으며 생산적이었다”면서 “그는 안보와 번영을 위한 역사적 인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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