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평택은 넉넉하고 풍요로운 고장으로 정평이 난 곳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평택이 옛 모습을 잃지 않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습니다.”

바르게살기운동 평택시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박종화 회장(53)은 13일 이같은 각오를 밝혔다.

평택시 고덕면 동고리에서 태어난 박 회장은 효덕초등학교와 평택중학교, 한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금까지 평택에서 줄곧 생활해왔다.

박 회장은 “시골 출신이지만 초등학교 6학년부터 피아노를 배웠다”며 “고등학생 시절에는 밴드부로 활동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아 전국밴드대회에서 여러 번 수상했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 진학을 목표로 했던 그는 대학 진학에 실패하자 갑자기 마음을 바꿨다.

박 회장은 “대학에 떨어지고 아버지 농사일을 도왔다”며 “못자리가 있는 비닐하우스에 찬 가스를 빼는 작업이었는데 푸릇푸릇 올라온 벼 싹을 바라보다 문득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렇게 박 회장은 농사꾼이 됐다. 5만여㎡(1만5천여평) 규모의 논에 쌀농사를 짓는 농업경영인이 됐다.

박 회장은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시작하게 된 바르게살기운동을 통해 평택에 봉사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바르게살기운동이라는 단체는 개인의 명예와 욕심은 내려놓고 진실된 봉사를 펼치는 단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바르게살기운동 평택시협의회에는 모두 1천2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며 “회원없는 회장인 있을 수 없는 만큼 회원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협의회를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택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역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회원 모두가 ‘십시일반’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 회장은 “수십년 동안 꾸준히 펼쳐온 봉사활동과 함께 태극기 캠페인, 학교 폭력 근절 캠페인, 스마트폰 과다사용 방지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특히 학교 폭력 근절 캠페인의 경우 뮤지컬 공연 단체를 초청해 학생들이 직접 공연에 참여하고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복지대학과 함께 청소년·청년 봉사활동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한 박 회장은 평택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기 위해 오늘도 골몰하고 있다. 

심재용기자/sj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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