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은 시민들의 협조 없이는 진행될 수 없습니다.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이종선(56) 인천시 고속도로일반화추진단장은 경인고속도로의 방음벽과 옹벽을 철거해 단절된 도심을 연결하고, 도로 주변 원도심을 공원·실개천·문화시설이 있는 시민 소통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의 선봉장이다.

도시계획과 도로건설, 개발계획 전문가인 이 단장은 지난 2016년부터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 업무를 맡아 총괄하고 있다.

이 단장은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은 고속도로의 기능을 단순히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단절된 도심을 연결하고 차로 수를 최소화해 대중교통 중심의 도로를 만드는 것”이라며 “남은 공간은 공원과 광장, 문화시설 등 시민 소통공간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준다”고 강조했다.

지난 1968년 우리나라 최초로 개통한 경인고속도로는 인천항 수·출입 물량 수송을 담당하며 70~80년대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지난 50년간 인천의 도심 단절과 환경문제,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지금은 고속도로 기능을 상실했다.

이에 시는 지난 2015년 12월 국토교통부와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및 관리권 이관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경인고속도로 인천 기점부터 서인천IC까지 10.45㎞ 구간 관리권을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이관받고 일반도로화 공사를 진행해 왔다.

이 단장은 “경인고속도로 주변지역은 50여 년간 경인고속도로로 인해 생활권이 단절되고 소음, 분진 등 각종 환경오염에 시달려 왔다”며 “이로 인한 슬럼화로 불균형이 심화돼 일반화사업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는 2024년까지 장기간에 추진되는 사업으로 최근 첫 결실인 남구 도화동 ‘주안산단 진출입로’가 개통됐다.

주안산단 진출입로 개통으로 서울에서 주안산단 일대를 갈 경우 가좌나들목으로 돌아가는 시간 약 10분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어 지난달에는 인하대·방축·석남 진출입로 등 7개 진출입로를 개통해 도화·가좌IC 등 기존 IC 외에도 고속도로로 진·출입할 수 있는 지점이 늘어나 운전자의 도로 접근성이 개선됐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이 단장은 올해 2분기 ‘인천의 꿈 실현상’을 수상했다.

이 단장은 “경인고속도로에는 인천기점에서 서인천까지 진출입로가 없어 교통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서인천까지 가야만 했다”며 “진출입로 개통으로 인천시민들의 도로 이용이 원활해 졌다”고 했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으로 원도심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됐지만, 진출입로 추가 개설에 따른 교통체증은 문제로 남는다.

이 단장은 “서울 등 시외교통은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등으로 우회처리하고, 내부교통은 주변 간선도로로 분산해 교통혼잡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대체도로인 문학~검단 지하고속화도로를 조속히 건설해 교통혼잡과 시민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기정기자/ckj@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