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현지시간) 축구대표팀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뉴페터호프호텔 주변 호수공원을 산책하고 있다. 연합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이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러시아 월드컵은 15일(한국시간) 오전 0시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A조 개막전을 시작으로 다음 달 15일까지 32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이 4팀씩 8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이며 각 조 1, 2위가 16강에 올라 결승까지 토너먼트로 우승국을 가린다.

세계 축구팬들의 가장 관심을 끄는 건 개막전 장소에서 펼쳐질 결승전에서의 승자가 어느나라인가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정상에 오른 ‘전차군단’ 독일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가운데 ‘삼바 군단’ 브라질과 ‘아트사커’ 프랑스, ‘무적함대’ 스페인도 우승에 도전한다.

독일은 월드컵 유럽예선을 10전 전승으로 장식하면서 43골을 뽑은 반면 실점은 4골에 그치는 등 공수에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독일은 주전들이 대거 빠진 가운데 출전한 작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우승했고, FIFA 랭킹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독일이 이번 월드컵을 제패한다면 통산 5회 우승으로 브라질과 최다 우승 횟수가 같게 된다.

브라질은 4년 전 안방에서 개최된 월드컵 준결승에서 독일에 1-7 참패를 당했던 아픔을 딛고 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브라질은 핵심 공격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부상에서 회복돼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고,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와 필리페 쿠티뉴(바르셀로나), 가브리엘 제수스(맨체스터 시티) 등 화려한 공격진을 앞세워 명예 회복에 나선다.

또 유럽예선을 1위로 통과한 프랑스는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등 새로운 황금세대를 내세워 아트사커의 부활을 노리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챔피언인 스페인 역시 빠른 패스를 통한 높은 점유율에 과감한 역습까지 가미해 8년 만의 정상 탈환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앞세워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를 제패한 포르투갈과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도 우승후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역대 2번째 원정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1954년 스위스 대회부터 통산 열 번째이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은 원정 무대에서는 2010년 남아공 대회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신태용호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험난한 가시밭길을 통과해야 한다.

F조에 속한 독일을 비롯,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 북유럽의 ‘복병’ 스웨덴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을 앞서기 때문이다.

신태용호는 불행 중 다행으로 대진표상 18일 스웨덴, 24일 멕시코, 27일 독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막강 전력을 보유한 독일과의 초반 대결을 피함으로써 1, 2차전에서 스웨덴과 멕시코를 상대로 ‘그라운드 반란’을 노려볼 수 있어서다.

신태용호로선 스웨덴, 멕시코와 1, 2차전 대결에서 선전한 후 상승세를 타고 독일과 일전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은 조별리그서 2승 1패 또는 1승 2무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16강 티켓을 차지할 수 있다. 1승 1무 1패를 올려도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비디오판독시스템이 도입돼 더 엄격한 판정이 가능해졌고, 코치진 중 1명이 기자석에서 상대 팀의 경기 내용을 분석한 내용을 헤드셋 장비를 통해 감독에게 무선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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