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는 소식에 경기 북부 접경지역의 부동산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 4월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에 이어 북미 정상이 ‘센토사 합의’를 이끌어내자 한반도 긴장 완화 기대감에 땅 주인들은 호가를 2배 이상 높여 부르거나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여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정도다.

이런 분위기 속에 ‘묻지마 투자’에 나서거나 ‘기획 부동산’이 등장하는 등 시장과열 조짐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접경지에 대한 투자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주의해야 할 점도 많다고 조언했다.

13일 경기 북부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북미 정상이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보장 약속에 합의하는 등 화해 무드가 조성되면서 땅 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계약을 보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주시 금촌동의 A 부동산 대표는 “남북정상회담 직후부터 토지 계약이 보류되고 땅 주인들이 호가를 2배 높게 부르는 등 눈치보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북미정상회담 이후 이런 분위기가 더 강해졌다. 땅 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일부 투자자들이 땅의 입지나 조건을 따지지도 않고 ‘묻지마 매입’에 나서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접경지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문산의 부동산 중개업소들에는 최근 서울 등지에서 토지 가격을 문의하는 전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문산읍 B 부동산 관계자는 “민통선 지역의 경우 3.3㎡당 10만 원 하던 땅이 30만 원까지 올랐고 시내도 10년 전 반토막 났던 가격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를 권유하는 ‘기획 부동산’도 등장했다.

문산읍 C 부동산 대표는 “최근 서울에서 손님이 전화로 문의해 왔는데 3.3㎡당 250만 원 하는 땅 330㎡(100평)을 10명이 나눠 투자하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어떨 것 같으냐는 문의였다”며 “파주가 뜨니까 이런 식으로 영업하는 기획 부동산도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주를 비롯해 경의선과 통일로 등 남북한을 연결하는 육로 주변은 물론, 비교적 조용했던 연천군 지역도 수혜지로 부상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연천군 D 부동산 대표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연천 땅도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땅 주인이 늘어나 가격 문의를 하는 땅 주인과 투자자들의 전화가 계속 오고 있어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남북 관계 개선에 따라 접경지에 대한 투자도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미 단기간에 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자칫 토지가 수용되거나 개발이 불가능한땅을 매입하는 경우 장기간 자금이 묶일 수 있어 주의해야할 점도 많다고 입을 모았다.

최화철기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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