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 저 너머 투표소가" 동두천시 한 투표소에서 휠체어로 올라갈 수 없는 계단을 보고 한숨짓고 있다.

“장애인도 똑같은 주민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고 싶습니다.” 동두천시 지역 내 투표소 관리에 문제점이 드러났다.

13일 지방선거 당일 오전 7시께. 동두천시 제3투표소인 신흥고등학교에서 투표 관리 담당 직원과 휠체어를 탄 한 장애인 A씨사이에 다툼이 일어났다. 투표소를 향하는 학교 계단이 장애인은 도저히 오를 수 없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

이에 장애인 A씨는 “어떻게 여기를 올라가 투표 하느냐”고 직원에게 따졌다. 이에 직원은 “장애인이 투표하기 괜찮은 지 사전조사를 해서 이상이 없고, 후문 쪽으로 돌아가면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가기 편한 곳이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은 차도와 맞닿아 있는 100m 넘는 거리를 돌아갔다. 그런데 그 곳도 상황은 비슷했다. 경사가 심하고 땅이 파여 있어 장애인들이 힘을 많이 들여야 투표소에 갈 수 있는 상황.

A씨는 동두천시 선관위에 “지금 현장에 와서 상황을 좀 보시라”며 전화 했다. 한시간 뒤에 나타난 선관위 직원은 “미안하다”는 답변을 늘어놨다.

현장에 있던 장애인은 “동두천시의회 공사를 하며 8천800여만 원이 든 것으로 아는데, 그 곳에 장애인을 위한 리프트 하나 설치 안됐다”며 “투표를 하면서도 장애인을 위한 배려는 전혀 없다는 생각에 울분이 터졌다”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다음부터는 투표소 사전조사를 제대로 해서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투표하기 좋은 곳으로 바꾸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학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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