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주관한 ‘2018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강화군이 각종 이벤트를 펼치며 500만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관광객들을 위한 대중교통인프라가 낙제점 수준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버스 정류장의 안내시스템을 갖춘 곳도 일부에 불과하고, 군청 홈페이지 버스 안내표도 배차 시간조차 전혀 맞지 않아 관광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4일 강화군에 따르면 군내 54개 노선에서 운행 중인 버스는 모두 합쳐 37대 뿐이다. 1개 노선당 평균 0.68대꼴로 운행하는 셈이다.

강화군 면적이 약 411.4㎢로 인천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데 비해 운행하는 군내 버스 대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강화 북부 송해면 쪽 버스는 하루 2차례만 운행할 정도여서 관광객들은 이 지역을 찾을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강화군 내 1천200곳에 달하는 버스 정류장 중 버스 도착 시각을 알려주는 안내시스템이 설치된 정류장도 124곳에 불과해 관광객은 물론 주민까지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강화도 본섬과 연륙교로 연결된 석모도나 교동도의 경우 차가 없는 ‘뚜벅이’ 관광객들은 아예 접근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지난해 강화도 주요 관광지만 순회하는 ‘타시겨 버스’가 도입됐지만 매주 목∼일요일에만 운행하고, 하루 운행 시간도 7시간 정도여서 관광객들의 이용이 자유롭지 않다.

강화군은 지난해 1대당 예산 1억5천만원을 들여 군내 버스 4대를 증차한 데 이어 올해도 버스를 늘리기 위해 인천시와 협의하고 있지만 예산분담 문제로 쉽게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강화군 관계자는 “시와 군이 8대 2로 예산을 부담하기 때문에 시와 계속 버스 증차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며 “관광객을 위한 해안순환버스를 하루 18∼20회 운행하며 부족한 교통 인프라를 보완해나가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범수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