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대부분 지역에서 승전고를 울리면서 사실상 석권했다.

14일 오전 8시 40분 개표 완료결과 경기도 내 31개 시·군 가운데 민주당이 29곳에서 당선되고, 자유한국당은 접경지역인 연천과 가평 고작 2곳만 가져갔다.

여주시와 가평군에서는 개표 막판까지 민주당과 한국당, 무소속 후보가 불과 200∼1천 표 차이를 두고 치열하게 경합을 벌였는데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가 1곳씩 가져갔다.

민주당의 ‘경기 기초단체장 대첩’이라고 할 수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17곳, 새누리당 13곳, 무소속 1곳에서 승리해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를 이룬 지난 2014년 제6대 지방선거와는 크게 차이가 나는 결과다.

민주당은 인구 50만 이상의 대도시뿐 아니라 보수의 텃밭으로 여겨진 경기 북부농촌 지역에서도 승리를 챙겼다.

현직시장으로 민주당 공천을 받은 염태영(수원시장), 안병용(의정부시장), 이성호(양주시장) 후보 모두 수성에 성공했다. 이중 염태영, 안병용 당선인은 3선 고지 등정에 성공했다.

반면 한국당은 공천을 받은 정찬민(용인시장), 이필운(안양시장), 공재광(평택시장), 백경현(구리시장), 신계용(과천시장) 후보가 모두 패배했다.

다만 한국당 김성기 가평군수 후보만이 민주당 정진구 후보를 1천529표, 4.43% 포인트 차이로 힘겹게 따돌려 3선에 성공했다.

2007년 보궐선거와 2010년·2014년 지방선거에 이어 4번째 리턴매치를 벌인 한국당 이필운 후보와 민주당 최대호 후보 간 대결에서는 전 시장인 최 후보가 현 시장 프리미엄을 가진 이 후보를 누르면서 상대전적 ‘2승 2패’를 이뤘다.

공천권을 따내 본선 진출에 성공한 4명의 여성후보 중에는 민주당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만 당선되고, 한국당의 정미경 수원시장 후보와 김경희 이천시장 후보, 재선에 도전했던 신계용 과천시장 후보는 모두 패배의 쓴맛을 봤다.

1999년과 2002년, 2010년과 2014년에 군포시장에 당선된 바른미래당 소속의 김윤주 후보는 전대미문의 통산 5선 달성에 실패했다.

민주당 공천탈락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성제 의왕시장 후보는 민주당 김상돈 후보에게 패해 무소속의 한계를 실감해야 했다.

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원경희 여주시장 후보 역시 무소속의 한계를 넘지 못한 채 재선에 실패했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진보 후보가 한 번도 당선된 적이 없었던 경기북부의 연천·포천·가평 가운데 포천에서 민주당 박윤국 후보가 당선돼 보수의 아성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문완태기자/myt@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