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은 저녁시간대 한국팀 조별예선전이 편성돼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으로 지역 상권이 모처럼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 14일 개막한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새벽시간대 편성된 ‘2014 브라질 월드컵’과 달리 한국팀 조별예선전이 저녁시간대 편성돼 치킨집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늘었기 때문이다.

17일 낮 12시 인천시 남동구 서창동의 한 치킨전문점에 출근한 대표 이민수(28)씨는 손님맞을 준비에 바쁘다.

이씨는 평소 오후 2시에 치킨집 문을 열어 50마리의 닭을 손질해 오후 3시에 손님을 맞았으나 지난 14일부터는 출근시간을 2시간 앞당겨 낮 12시부터 75마리의 닭을 손질하고 있다.

2~3일에 한 번씩 냉장고에 채웠던 음료와 주류는 월드컵 특수로 전날도 텅비게 되자 이날 병맥주 40병, 소주 30병, 음료수 20병을 새로 채웠다.

이씨는 “식재료를 평소보다 150% 늘려 준비해 가게에 방문하는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며 “경기가 진행되는 시간동안 종업원 수를 늘린 상태로, 18일 한국과 스웨덴과의 경기는 닭을 100마리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수구 송도동의 한 배달업체는 늘어나고 있는 야식업체의 배달수요에 맞추기 위해 배달원들이 일주일에 하루 쉬었던 것을 반나절 휴무로 줄였다.

이 업체 대표는 “야식업체들의 배달이 늘어나면서 배달원들의 일이 늘어났다”며 “배달원을 급하게 구하지 못해 배달원들에게 동의를 구해 배달원들의 휴무시간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같이 인천의 상인들이 러시아 월드컵에 맞춰 월드컵 특수를 노린 다양한 이벤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부평구 부평동의 한 술집은 빨간옷을 입고 가게에 방문하면 음료를 서비스로 주고 경기결과를 맞히면 주류 1병을 제공한다.

강화군의 한 팬션은 객실을 20% 할인해주며 숯과 그릴을 무료제공하고, 중구 운서동의 한 퍼스널트레이닝(PT) 체육관은 한국 대표팀이 1승을 올릴 경우 추가 퍼스널 트레이닝 횟수를 늘려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서구의 한 PC방은 한국과 스웨덴과의 경기 시간 손님들에게 PC를 무료로 이용하게 할 예정이다.

강명빈기자/bellopiano@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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