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 나를 사랑하기로 결심했다

숀다 라임스│부키│432페이지



숀다 라임스의 첫 책 ‘1년만 나를 사랑하기로 결심했다’는 앞만 보고 달려오던 중년의 그녀에게 일어난 변화와 자기극복의 여정을 담고 있다. 무결점의 완벽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그녀지만 실제로는 무대공포증과 불안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또 결혼하지 않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되기까지 난자를 냉동하기 위해 맞은 호르몬 주사 후유증으로 비만이라는 대가를 치르고 있었다. 그러나 지치고 슬퍼하기에는 책임져야 하는 목요일 밤 드라마와 그녀를 믿고 움직이는 수백 명의 스태프, 그녀를 바라보는 세 아이가 너무도 중요했고, 무엇보다 일을 사랑했기에 시들어 가는 줄도 모른 채 꾸역꾸역 앞으로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너는 뭐든 좋다고 하는 법이 없지”라는 여섯 마디의 말이 그녀의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무언가 잘못되고 있는 것은 알았지만 바로 잡는 법을 몰랐던 숀다는 그날 이후 ‘뭐든 1년만 좋다고 해 볼 거야’라고 결심한다.

이에 그녀의 본격적인 도전은 무대공포증을 무릅쓴 다트머스대학교 졸업식 연설부터 시작됐다.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딱 1년만’이라는 전제는 그녀를 행동하게 했고, 그녀 앞에 놓인 도전을 하나씩 해치울 때마다 그녀는 ‘잊고 있었던 나’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기 시작했다. 바꾸기는 커녕 가진 것을 유지하기도 어려울 것 같았던 40대 중년의 삶이 거짓말처럼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숀다 라임스의 도전은 TV 쇼에 출연해 불안증을 극복하고, 아이와 볼을 부비며 놀아 주는 행복을 경험하며 휴식하는 법을 배우는 것으로 이어졌다. 바쁘다는 핑계를 입에 달고 살던 빵점 엄마는 학부모 모임에 나가서 ‘개소리’에 대적했으며 58kg을 감량하며 아름다움을 되찾았다. 그녀는 단호하게 “No!”라고 말하는 법도 깨달았다. 그러자 그녀를 ATM(현금 자동 입출금기) 취급하던 암울한 인간관계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또한 애인에게 “사랑하지만 결혼을 원하지 않는다”고 똑똑히 밝힐 수 있었다. 뚜벅뚜벅 그녀 앞에 놓인 일, 과거에는 두려워서 시도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을 하나씩 해치우자 조금씩 자신감이 붙고 정신은 맑아졌으며 진짜 자신이 원하는 삶,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성공과 행복이 인생의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을 그녀는 자신의 인생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보여준다. 나는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을까?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 꿈은 무엇이었나? 나에게 행복은 무엇일까?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원하고 바라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숀다랜드’에 초대돼 그녀와 함께 울고 웃고 즐기며 그녀가 깔아 놓은 선로를 타고 우리의 인생을 다시 돌아볼 수 있다. 너무 늦은 때란 없다. 숀다도 마흔넷에 결심했고 50대에 접어들기 전에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도전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1년만 두려운 일에 “yes!”하며 살아 보자.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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