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이해가 안가고 합리적이지도 못한 일이다. 지난 2011년 말부터 주말과 공휴일에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통행료를 5% 할증해서 받고 있는 일이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이를 알지 못하는 국민들이 많다는 얘기는 무엇인가. 홍보 강화가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이 참에 이제도를 아예 없애야 하는게 낫다는 생각이다. 알려지기로로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이 같은 사실, 즉 도로공사에 고속도로 통행료 주말·공휴일 할증제도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지만 이용객인 국민들의 생각은 여기서 한참 멀다. 사실을 인지하고 안 하고 간에 말이 안되는 얘기인 탓이다. 아마도 도로공사의 이 같은 발상을 한 부서나 사람은 교통량 분산을 위한다는 것이지만 앞뒤가 안 맞는 얘기다.

명절연휴를 제외한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에 출구요금소 통과시각 기준으로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고속도로 통행료를 평일 대비 5% 할증해서 받는다 해서 교통량 감소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이미 제도도입 당시 기대했던 교통량 감소 효과가 미미하게 나오고 심각한 일은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 조차 하이패스효과나 홍보의 부족으로 할증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한다는 지적인 탓이다. 그렇지 않아도 도로공사에 권고한 권익위가 지난 3월 국민생각함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208명 가운데 76.9%가 주말·공휴일 할증제도를 몰랐다는 답이 나왔다.

대부분의 고속도로 요금소에 할증안내 표시가 있는 곳은 눈씻고 찾아보기 힘들다. 더구나 요금안내 표지판에 적혀있어도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고 무엇 때문에 더 많은 요금을 내야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응답자의 90.4%가 이런 할증제가 교통량 분산에 효과가 없다고 말한 것에 도로공사는 그 답을 찾아야 한다. 국민들은 그렇지 않아도 짜증나는 고속도로상황에 꼬박꼬박 챙기려드는 통행료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도무지 나아지지도 개선의 의지도 엿보이지 않는 수도권 고속도로 체증에 이런 도로에 무슨 이유로 통행세를 내야 하는지 회의스러울 지경이다.

고속도로 통행료를 5% 더 낸다고 해서 주말을 피해 주중에 여행갈 사람이 있는가. 도대체 어떤 사람의 발상에서 이런 생각들이 처음부터 나왔는지 묻고 싶다. 두 말 할 것 없이 관료주의나 행정편의주의에 의한 정책이다. 권익위가 홍보를 운운하는 것도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다. 당장 정부가 나서 이를 페지하는 것이 옳다. 이런 권고 사항정도로 움직일 도로공사가 아니다. 제대로 된 도로서비스 하나 받지 못하고 출퇴근길이나 모처럼의 나들이 행이 지옥행으로 매일 기다리고 있는 고속도로 상황은 국민들의 할증요금을 받을 자격이 전혀없다. 이 참에 도로공사의 정확한 수입원 제출과 함께 무엇 때문에 이런 괜한 할증요금을 받아 내려고 하는지 책임 있는 당사자가 나와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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