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에 초중고 4개교 위치… 주민들 "모텔도 있어 걱정"

인천 서구 석남역 유흥업소 일원 주민들이 학교 주변에 유흥업소가 밀집해 자녀들의 등하교 때 면학분위기를 해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8일 서구에 따르면 지난 2016년 7월 30일 개통된 인천도시철도2호선 석남역 인근에는 방석에 앉아 술 접대를 받는 이른바 ‘방석집’ 26곳이 운영을 하고 있다.

이들 방석집은 30여년전부터 이곳에 들어서있었다는 게 주민들과 서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주민들은 석남역이 개통되기 전에는 방석집 일대를 이동하는 사람들이 손님 외에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석남역이 들어서면서 역을 찾는 주민들과 자녀들이 생기게 됐고, 이들은 역을 이용하기 위해 반드시 방석집을 지나쳐야하는 상황이다.

방석집 일대 학교는 천마초(400m)와 석남초(600m), 가좌여중(450m), 인천보건고(600m) 등 총 4개가 있다.

주민 최모(61)씨는 “이 일대에 방석집 외에도 나이트클럽 등의 유흥업소가 많고 모텔도 밀집해있는데 손자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이 곳을 거쳐 등·하교를 하고 있다”며 “손자가 혹시나 방석집을 볼까 걱정돼 시간이 날 때마다 등·하교를 같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오는 2026년 서울지하철 7호선이 석남역과 연결되면 환승역으로서 유동인구가 늘어나 자녀들에게 방석집이 노출되는 빈도수가 증가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고속도로 일반화 추진단이 석남4주택재개발구역을 기본계획에 포함할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으로, 9월 중 재개발 구역 재지정 여부가 결정된다”며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면 방석집을 정비할 수 있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지역은 지난 2009년 6월 ‘석남4주택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며 구가 일대 방석집을 정비할 계획이었지만, 재개발 일정이 지연되자 지난 3월 재개발 구역 지정이 해제됐다.

강명빈기자/bellopiano@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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