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로 분류된 경기도경진원·신보, 연말 임기 종료…4곳도 물러나
논란 속 취임한 도시공사 사장, 색깔론 등 벌써부터 부정적 여론… 경기도주식회사 존립자체 불투명

 

▲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18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열린 새로운 경기 위원회 1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민선 7기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새로운경기위원회’가 18일 첫 회의를 열면서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의 명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권이 교체되면 이전 지사가 임명했던 산하 기관장들도 자리에서 물러나는 ‘통상적 관례’ 때문이다.

특히 지난 16년간 보수정당 집권체제에서 민주당으로 집권체제 자체가 바뀌며 각 기관장들은 인수위 운영 방향에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는 모양새다.

현재 운영 중인 경기도 산하 24개 공공기관 중 올해 말까지 기관장 교체가 예상되는 기관은 16곳이다.

먼저 한의녕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과 김병기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올해 12월 31일자로 임기가 끝난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경기신용보증재단은 경기도 산하기관 중 경기도시공사와 함께 빅(Big)3로 분류되는 핵심기관으로 새로운 당선인의 도정 방침에 맞춰 기존 기관장들의 임기가 마쳐지면 새로운 인물로 채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두 기관장에 앞서 김화수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는 오는 7월 31일, 설원기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와 정재훈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은 9월 11일, 장호철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9월 30일까지가 임기다.

세 기관도 대외적 활동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무특성상 현 기관장(대표자)의 연임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전 경기도 행정2부지사를 지낸 양복완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 또한 내년 1월 9일자로 임기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자리를 내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임해규 원장의 퇴임 이후 현재까지 공석인 경기연구원장 자리도 조만간 채워질 예정이다.

앞서 언급된 기관장들과 달리 임기를 끝까지 채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관장들은 9명이 거론된다.

이들의 특징은 전임 도지사가 직접 임명하거나 전 정권의 색깔이 짙은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6월 취임 당시 ‘색깔론’으로 진통을 겪었던 김용학 경기도시공사 사장의 임기는 2020년 6월 12일까지만 임기를 완수할 지에 대한 평가는 현재로써는 부정적이다.

이 당선인과는 정치적 체질에서부터 맞지 않는다는 것이 부정적 여론의 이유다.

킨텍스 설립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임창열 대표이사와 김은아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 역시 교체가 예상된다.

특히 경기도주식회사의 경우 남경필 현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인데, 설립 초기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기에 기관의 존립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규택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과 최규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로 돼 있지만, 두 사람 모두 보수정당 출신 인사여서 교체 대상에 포함된다.

이선명 경기관광공사 사장과 황태현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 한옥자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장 등 세 곳의 기관장들도 모두 남 지사가 선택한 인물들로 교체 위험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법적으로 보장된 기관장 임기에 대해 새로운 도지사가 어디까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기관장 교체가 이뤄진다면 도 산하기관 곳곳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도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술은 새 부대에 따른다는 말처럼 통상적으로 전임 지사가 임명했던 기관장들은 대부분 자리를 내어준 전례가 있다”면서 “하지만 일부 기관장들은 임명된 지 얼마 안 되거나, 정권이 바뀌어도 완주하겠다고 언급한 사례가 있어 향후 물갈이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황영민·오정인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