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욱 오산시장이 오산시 최초 3선에 성공했다. 그것도 2위와 50.9%p, 6·13 지방선거 경기도내 최대 득표율 차이라는 기록을 세우면서다.

2006년 오산시장 첫 도전 당시 18.13% 득표율로 고배를 마신 곽 시장은 2010년 47.76%로 당선된 뒤, 2014년 59.38%로 재선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는 72.29%(도내 득표율 2위)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3선 고지에 올랐다.

지역정가에서는 이제 오산시장을 넘어 ‘곽상욱’이라는 정치인의 브랜드 네이밍을 각인시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물론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번 지방선거는 오산시 역사상 최악의 선거라고 회자될 만큼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으로 얼룩졌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곽상욱 시장의 3선과 최대 득표율차라는 기록은 더욱 높게 평가된다.
 

―도내 최다 득표율 차이로 오산 최초 3선 시장이 됐는데.

“현직 시장이기에 어느 정도 프리미엄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대 후보들도 만만치 않아 잠시도 방심할 수 없었던 선거였다. 막상 선거가 끝나고 나니 선거는 치르면 치를수록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6년 처음 오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때만 해도 목표만 있었지 전혀 준비도 없었고, 전략도 모자랐다. 결과는 당연히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2010년 두 번째 도전에서는 목표와 전략이 어느 정도 세워져 있었고 야무지게 준비해 성공을 거뒀다. 이어 세 번째는 조금 더 노련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쉽지 않았고, 이번 네 번째 도전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당선을 두고 주위에서는 오산시 첫 3선 시장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3선 하기가 정말 이렇게 어렵구나’라는 것을 실감했다. 여느 때보다 치열했던 당내 경선 과정도 어려웠고 본선 과정도 정말 쉽지 않았다. 여태까지 치러본 네 번의 선거 중 가장 어려운 선거였다. 한 가지 깨달은 것은 결국 얼마나 시민들의 마음을 담아내는가, 시민들의 여망에 얼마나 잘 부응하는 선거를 치러내는가가 관건이다. 선거 과정에서 오산시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시민들과 눈을 마주하고 참으로 많은 대화를 나눴다. 지난 8년간 모든 것을 시민과 함께하려 했지만, 아직도 해야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무엇보다 오산의 미래 발전에 대한 시민들의 크나큰 열망을 다시 가슴에 담았다. 또 무엇보다 지난 8년간 저와 우리 오산시민들이 함께 이뤄낸 오산의 발전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려주신 것 같다. 제가 제시한 오산의 미래비전에 대한 폭넓은 공감이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나 싶다. 그간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새로운 오산, 더 큰 오산, 더 든든하고, 더 행복한 오산을 향한 여망을 잘 담아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선거기간 내내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렸는데.

“아시다시피 선거운동 과정에서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그리고 가짜뉴스가 너무나 심각해 어려움을 겪었다. 사실 가족들이 이번에는 그만하라고 얘기할 정도였다. 가족들도 힘드니까. 특히 집사람은 많이 말렸다. 왜 그런 소리를 들어가면서까지 시장을 해야 하느냐고. 주위 분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계속 마음 속으로는 ‘그만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실제 큰 결단을 내리기 직전까지 갔었으니까. 그러나 제 손으로 벌여놓고 미처 마무리 하지 못한 오산시의 많은 일들을 완성해야겠다는 소명의식과 시민들의 강한 여망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일단 선거가 시작되자 가장 앞장서서 만류했던 가족들이 유세기간 내내 가장 앞장서서 열심히 뛰어줬다. 매일같이 유세를 다닌 아내와 바쁜 와중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함께해준 아이들을 보며 큰 힘을 얻었다. 시민들께서도 네거티브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을 때 큰 힘이 되어주셨다. 네거티브가 한 차례 지나간 주말쯤이었을 것이다. 만나는 시민분들께서 오히려 네거티브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응원과 격려를 해주시는 것을 보며 우리 오산시민들은 위대하다는 생각을 했다. 덕분에 끝까지 공명정대하고 정정당당하게 정책대결로 승부를 펼쳐 시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8년의 시정활동 중 성과를 돌이켜본다면.

“처음 시장을 시작할 때를 회상해보면 우리 오산시는 시민들의 정주성이 바닥이었다. 그래서 시장이 되면 기필코 죽어가는 오산천을 살리고, 시민을 붙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떠나게 하는 오산 교육을 바로세워야 하겠다는 일념이 가득했다. 지난 민선 5기, 6기는 우리 오산시를 어떻게 살려야 할 것인지 시민들과 함께 저의 모든 것을 바쳐 전심 진력해온 시간들이었다고 본다. 8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은 어느 정도 도시 정체성이 똑바로 세워졌고 시민들이 떠나가는 도시에서 머물고 또 찾아오고 싶은 도시가 됐다는데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지난 8년동안 오산은 전국 최고의 교육도시가 됐고 죽어가던 오산천이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났다. 교육을 도시발전 선도 부문으로 하고 경제와 일자리,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서비스, 도시기반시설 확충, 생태환경과 문화예술 등등 시민의 삶 전체 분야에서 모두가 체감하는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내년은 오산이 출범한 지 30년이 되는 해다. 사람으로 치면 이제 어른이다. 그만큼 민선 7기는 지난 8년 동안 제 손으로 준비해온 많은 것들이 완성되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약속한다. 시민들께 약속한 공약 하나하나 이뤄가며 백년 오산 미래의 굳건한 토대를 세우겠다.”

―앞으로 4년간 민선 7기 오산시정의 목표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8년간 준비해온 것들을 완성하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 시민 여러분께 129개의 공약을 약속드렸다. 향후 백년간 오산 발전의 토대를 세우기 위한 청사진은 꼼꼼하게 그려놓은 셈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5대 공약은 오산천 생태복원, 죽미령 평화공원 건설, 내삼미동 공유부지 개발, 독산성 원형복원, 뷰티도시 오산 건설을 내세웠다. 오산시내를 관통하는 오산천은 과거 악취와 정비되지 않은 수변공간으로 도심 속 흉물이었지만, 이제는 저녁이 되면 천변을 산책하는 많은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복원사업을 위한 발굴조사가 실시 중인 독산성 또한 완벽한 원형 복원을 통해 수원화성과 용주사, 융·건릉, 독산성을 거쳐 화성궐리사까지 이어지는 효관광벨트를 만들어 새로운 관광자원을 창출하겠다. 과거 서울대학교병원을 유치하려다 무산된 내삼미동 공유부지는 오산시민의 염원이 담긴 땅인만큼 꼭 제 손으로 개발을 마무리 짓겠다. 많은 구상 끝에 그린 청사진은 수도권 남부 최고의 교육·한류·관광 복합단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연면적 4천100㎡,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미니어처 테마파크는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을 침체·도약·성장기로 소개해 다양한 방문객에게 젊은 도시 이미지에 부합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재난안전종합체험관’은 경기도에 설치되는 첫 대형 복합 안전체험관으로 연면적 7천㎡,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총 11개 체험존을 통해 안전교육과 재미를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조성될 예정이다. 내삼미동에 세트장이 지어지는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는 한류 최고의 드라마 ‘대장금’ 팀이 제작하는 한류 대작으로 9월부터 촬영에 들어가 내년 3월 tvN에서 방영될 예정이며, 에듀키즈 테마파크는 미국의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인 ‘세서미 스트리트’ 캐릭터를 활용한 교육·놀이공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뷰티도시 오산은 오산 가장산업단지에 뷰티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향장, 피부미용, 피트니스(fitness) 등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해 국제적인 뷰티 한류관광도시 도약을 목표로 한다.”

 

 

 


―오산시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오산시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새롭게 깨달은 것이 많다. 지난 8년간 모든 것을 시민과 함께 하고자 해왔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고, 무엇보다 오산의 미래 발전에 대한 시민들의 크나큰 열망을 다시 가슴에 담았다. 시민 여러분의 선택은 단순히 저 곽상욱 개인에 대한 선택이 아니라 오산의 미래에 대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약속드린대로 백년 오산의 토대를 단단히 구축해 나가겠다. 앞으로의 4년을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 대한민국 최고를 넘어 글로벌 혁신 교육도시를 완성하고,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전국 최고의 출산보육 여성행복도시를 만들겠다. 또 일자리 5만개 공급과 지역경제 활성화도 꼭 이뤄내겠다. 다시 한 번 시민 여러분들의 지지와 격려와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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