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방송에도 정원 곳곳서 흡연, 구청장 공백… "기강 해이 심각"

▲ 19일 금연구역인 연수구청 5층 옥외 정원에서 공무원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인천 연수구청 공무원들이 청사 내 금연구역에서 흡연을 하는 등 정부의 금연 정책에 역행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19일 오후 연수구청 5층 옥외 정원.

정원으로 들어가는 문에는 이곳이 금연구역임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입구 옆 벽에는 흡연하는 사람을 발견했을 때 벨을 눌러 흡연자가에게 이곳이 금연구역임을 알려주는 금연벨이 있었다.

안내문에는 금연벨을 누르면 ‘금연구역 입니다. 국민건강증진법에 의해 과태료가 부과되니 흡연을 중지해달라’는 내용이 방송된다고 적혀 있었다.

옥외 정원 곳곳에도 금연구역을 표시하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지만 공원무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공무원들이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를 하던 중 금연구역이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지만, 방송에 귀를 기울이는 직원은 없었다.

담당 직원들이 옥외 정원 흡연자를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공무원들은 단속원이 사라지길 기다렸다가 다시 나와 담배를 피웠다.

흡연자를 단속하던 직원은 “5층 말고 내려가서 담배를 피우라고 해도 그때 뿐”이라며 “매번 이곳에서 흡연자를 감시하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구청장 취임을 앞두고 구정이 사실상 공백기인 상태에서 공무원들의 이 같은 행동이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연수구의회 한 의원은 “현 구청장은 사실상 임기가 끝났고 새로운 구청장은 아직 오지 않은 어수선한 상황이다 보니 공무원들의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강정규기자/jeongkyu9726@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