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갑 최초 재선 경기도의원, 도의원 출신 최초 지역위원장, 100여 건의 조례를 만든 자치전문가.

민선 7기 고양시장이 된 이재준(58) 당선인을 대표하는 수식어다.

당선인은 지난 13일 치러진 지방선거 개표결과에서 58.47%(28만7천47) 득표율로 승리를 거머줬다.

이날 백석동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당선 기자회견에서 그는 “기쁨에 앞서 105만 고양시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고양시장 후보가 아닌 당선인으로서 시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 시민의 삶과 맞닿은 정책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선거 승리의 요인은.

“남북·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에 따른 국정 지지도와 여당 지지율의 고공행진에 부합한 결과라 생각한다. 여기에 지난 8년간 경기도의원으로서 활동한 의정 역량을 의정보고서로 꾸준히 알려온 점과 덕양구의 지역위원장을 역임하며 지지 세력을 결집한 구도상 이점이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 특히 시민들께서 진정성을 알아주셨다고 본다. 출마선언 이후 경선까지 ‘시민이 갑이다’를 슬로건으로 선거운동을 펼쳤다. 무엇보다 시민의 의견을 존중하고 시민을 위한 시정을 펼치겠다는 의지였다. 또한 경선 이후에는 경쟁을 펼쳤던 세분 경선 후보님들과 원팀으로 캠프를 꾸리고 숙의민주주의를 통해 함께 정책을 다듬었다. 이런 과정을 보며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시정을 펼치겠다는 제 의지, 시민이 갑이 되는 고양시를 만들겠다는 제 진정성을 시민들께서 믿어주셨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이번 6.13지방선거의 압승은 촛불의 연장선이라고 본다. 더불어민주당과 저 이재준의 압승은 국민들의 적폐청산과 사회개혁에 대한 열망의 표출이라 생각한다.”



―이번 지방선거를 총평한다면

“촛불혁명이 세운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기조가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고 있다. 국민은 평화를 선택했다. 국민의 뜻에 역행하는 야당은 이번 선거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평화시대에 역행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구태정치는 근절돼야 한다. 다만 이번 선거를 치르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홍준표 대표를 비롯해 지난 대선의 모든 후보가 약속한 지방선거와 개헌동시투표가 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것이다. 촛불혁명의 완성은 지방분권개헌이다. 하지만 야당은 정치공학적 계산으로 촛불의 열망을 가로막고 개헌을 무산시켰다. 이번 승리로 진정한 주권재민을 실현할 지방분권개헌이 다시 동력을 얻었다고 본다. 한반도 평화시대, 지방분권시대의 첫 번째 자치단체장으로서 시대적 흐름과 요구에 맞게 준비해 고양시를 한반도 평화시대 중추도시, 시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도시로 만들겠다.”



―차별화되거나 반드시 완성하고 싶은 공약은.

“문재인정부의 남북평화기조를 총망라한 ‘3대 비전 9대 목표’는 평화경제특별시(한반도·동북아 허브도시, 남북경제 중심도시, 대한민국 평화도시), 시민중심도시(누구나 일하는 공유경제도시, 배움이 넘치는 교육도시, 여유로운 문화도시), 시민행복도시(안전하고 건강한 행복도시, 빠르고 깨끗한 쾌적도시, 자치와 협치의 혁신행정도시)로 나뉜다. 대표공약으로는 ▶100만 대도시 특례시 지정을 통한 경기북부 평화경제특별시 도약 ▶파리기후협약 준수 환경정책 수립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지역화폐 ‘고양페이’도입 ▶아시안 하이웨이(고양~서울 지하도로)구축 ▶민관협치체계 확립 및 주민참여예산제 개선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100만 대도시 특례시 지정’을 통해 인구 5만명과 100만명의 조직구조에 차이가 없는 국가-광역-기초로만 구성돼 있는 행정구조는 개선돼야 한다. 대도시 특례로 인구규모에 맞는 행정권과 재정권을 확보하겠다. 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 대곡역세권 개발 등 100만 인구가 거주하는 대도시에 걸맞는 자족경제인프라를 확충하려 한다. 또, 아시안 하이웨이 구축 추진으로 경부고속도로 종점인 서울 강남부터 고양시 관내 자유로까지를 지하도로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1959년 UN에서 지정한 아시안 하이웨이 H1 노선은 부산과 서울, 평양 그리고 중국을 지나는 아시아와 유럽을 육지로 연결하는 도로다. 최근의 한반도 평화분위기는 분단으로 서울에서부터 끊겨있는 이 도로를 다시 연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종점부터 고양시를 연결해 자유로를 거쳐 북으로 가는 도로가 연결될 것이다.

이 두 가지 공약 관련 정책들을 통해 고양시를 서울경기 서북부의 평화경제특별시로 육성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항인데다가 현재 국회에 법률개정안도 발의된 만큼 충분히 실현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례시 지정과 함께 경기북부 연계 평화통일경제특구 유치 추진, 남북경제교류 관련 기업유치, 행정복합타운 조성 등을 통해 고양시를 경기북부평화경제특별시로 도약시키겠다.

철도·도로관련 공약으로는 아시안하이웨이(고양~서울 지하도로)구축 추진이 대표적이다. 경부고속도로 종점인 서울 강남부터 고양시 관내 자유로를 지하도로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국토부와 협의를 통해 국가교통망체계에 도로구상을 반영하고, 구체적 시행계획을 마련하겠다. 이 노선은 추후 일본~부산~서울~평양~중국~베트남~태국~인도~파키스탄~이란~터키를 잇는 아시아유럽 횡단 도로망과 연결해 추진될 예정이다.”



―시장으로서 풀어야할 현안은.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 불편의 해소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 생각한다. 시민들을 가장 불편하게 하고 있는 것이 교통문제다. 인구는 이미 4년 전 100만을 넘겼고 지금도 계속 늘고 있는데 교통기반시설은 그만큼 보강되지 못했다. 특히 많은 시민이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는 도시의 특성상 서울과의 접근편의성 개선이 시급하다. 먼저 단기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버스노선 재편과 배차간격 조정, 소외지역 버스노선 신설, 굴곡노선 직선화 등을 통해 도로정체를 해소하겠다. 더불어 장기적으로 대곡~소사선, GTX, 신분당선, 지하철 3,5호선 연장 등 철도교통망을 확대해 교통문제를 해결할 생각이다.

그리고 덕양과 일산의 균형발전을 이루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균형발전은 도시의 가치를 올리는 일이다. 또한 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대곡역세권개발을 통해 지역 일자리를 늘리고 도시의 자족기능을 확충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할 생각이다. 또, 재정안정과 세수확보를 위해서는 국·도비 TF를 구성해 기업을 유치하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경제공동체를 만들겠다. 개발과 성장으로 치달았던 행정에 반성하는 기회도 가져야 한다. 개발이 부족한 부분은 채우겠지만 욕심을 자제하면서 도시의 균형을 고려하겠다. 낙후된 통일로 주변은 일산신도시와 동반성장하는 계기도 마련하겠다.



―시민과 지지자들에게 한 말씀.

“저 이재준을, 더불어민주당을, 평화를 선택해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제 새로운 고양시, 달라지는 고양시를 보여드리겠다. 자족시설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늘려 타지역으로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도시를 만들겠다. 개발과 성장주의로 일관했던 과거를 돌아보고 균형발전을 모색하여 시민 총행복 도시가 되도록 힘쓰겠다.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시대를 맞아 평화경제특별시의 비전을 실현하고 시민중심의 소통시정으로 지방분권시대 첫 자치단체장의 소명을 완수하겠다. ‘시민주권의 고양시’를 만들기 위해 시민의 의견이 우선시 되는 시정을 펼칠 것을 약속드린다. 고양시 발전만 학수고대하며 오랜 기간 인내해 온 시민들에게 명쾌한 답변을 내놓기 위해 최고의 시정을 펼칠 것을 다짐한다. 촛불이 세운 문재인 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 4·27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을 거쳐 한반도에 평화의 새 시대를 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정책을 지방정부 고양시의 풀뿌리 평화정책으로 완성하겠다. 경기북부 평화경제특별시, 고양시의 비전을 실현하겠다. 지켜봐달라.”

표명구·노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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