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는 자연으로부터 얻은 물을 사용하고 난 후 다시 자연에 되돌려주는 과정으로 환경을 지키는 핵심이다. 가정이나 공장에서 배출되는 오·폐수를 하수관을 통해 집수하여 생물학적, 물리적, 화학적 처리공정을 통해 수질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열악한 운영여건과 악취 등으로 인해 기피시설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하수도는 1394년(태조 3년) 10월 개성에서 한양으로 환도한 이후부터 발전됐고, 1760년(영조 36년)에 대대적인 청계천 준설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근대적 하수도는 1918년∼1940년에 이루어져 이 기간 중 225㎞의 하수도가 형성됐고, 보다 현대적 의미의 하수도는 1976년 청계천 하수처리장 준공으로 시작됐다. 현재는 불과 50년 남짓의 기간에 전국에 걸쳐 하수처리장 3천907개소가 운영되고 있고, 하수도 보급률이 92.9%로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했다.

서울시(100.0%), 부산시(99.2%), 광주시(98.6%), 대구시(98.3%) 등 특·광역시는 하수도 보급률이 높은 반면, 충청남도(74.3%), 전라남도(76.1%) 등 재정이 부족한 지자체는 상대적으로 하수도 보급 수준이 낮아 지자체간 불균형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전국 하수도 평균요금은 톤당 410.9원으로 처리원가 1천17.8원의 40.4%에 불과하다. 인천시(82.4%)와 대구시(73.5%)는 요금 현실화율이 타 지자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으나, 재무적 손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15.7%), 세종시(16.0%), 제주도(16.0%) 등은 요금 현실화율(40.8%)에 크게 미달하여 운영되고 있다.

하수도 평균요금은 톤당 410.9원으로 가구당 월 평균 지출액이 1만 원 내외이다. 이는 상수도요금 1만3천327원(1.3배), 가스요금 3만7천241원(3.7배), 전기요금 4만8천945원(4.9배), 통신요금 12만4천496원(12.4배)에 비해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또한 선진국의 경우 상수도요금과 하수도요금이 비슷하다.

낮은 하수도 요금은 신규 시설 건설 및 노후시설 개량 등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를 어렵게 해 공급 안정성과 서비스 수준의 하락을 초래하게 되고, 물 수요관리에도 효율적이지 못하다.

그간 시흥시가 운영해 오던 공공하수처리시설이 지난해 6월 1일부터 20년간 ‘K-water 시흥 물환경센터’라는 이름으로 K-water 컨소시엄(K-water, 환경시설관리(주), (주)이산, 대림산업(주))에 의해 시설 개선과 운영·관리가 시작됐다.

K-water 시흥 물환경센터는 2019년까지 악취 개선을 위해 150억 원, 시설개선을 위해 454억 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이들 사업이 완료되면 이 지역의 고질적인 악취 문제 해소는 물론 처리설비의 현대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처리와 운영 효율화가 가능하게 된다.

또한 하수처리시설을 통해 정화된 물을 다시 하천수로 이용하는 하수 재이용도 추진하여 2020년에는 시흥시 도심 하천의 건천화를 방지하고, 푸른 도심 조성에도 기여할 것이다.

하수도의 열악한 환경 개선, 상수도에 준하는 시설 운영 및 관리, 서비스 수준 향상 등을 위해 이제는 하수도에도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이다.

김종광 K-water 시흥물환경센터 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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