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고남석 연수구청장 당선인이 민선 5기에 이어 민선 7기 연수구정을 이끌게 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그는 자유한국당 소속 현역 이재호 구청장을 여유있게 누르고 4년 만에 다시 연수구에 입성했다.

고 당선인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 착공, 청학역 신설, 연수구와 서울 30분 시대를 열겠다”며 “쉽지 않은 공약들이지만 인천시·중앙정부와 소통해 연수구를 21세기형 미래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고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민선 7기 연수구청장에 당선됐다. 소감은.

“35만 연수구민께서 선거기간 저에게 보내주신 지지와 격려, 소중한 바람과 따끔한 질책까지, 어느 하나 잊지 않고 4년을 살아가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 제가 힘을 합쳐 연수구민의 염원을 이뤄내겠습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착공, 청학역 신설, 청학역과 구로역을 잇는 제2경인선 구축으로 연수구~서울 구로 30분 시대를 열겠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게 있어 지난 1년은 ‘이게 나라냐?’라는 질문에 ‘이게 나라다’라고 답해온 기간이자, 국가에 대한 신뢰를 재건한 시간입니다. 선거기간 연수구민에게 약속한 ‘연수구~서울 구로 30분 시대’ 등은 중앙정부의 지원없이는 실현하기 어려운 공약입니다. 중앙정부와 힘을 합쳐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앞으로의 4년, 35만 구민만 바라보겠습니다. 35만 연수구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꿈이 실현되고, 희망이 피어나는 연수구를 만들겠습니다. 아름다운 경쟁을 함께 하셨던 후보들의 좋은 정책도 받아들여 정책에 적용하겠습니다. 주민 여러분의 의견을 받들어 구정을 펼치겠습니다. 연수구를 반드시 ‘21세기형 미래도시, 국제미래생명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약속드린 모든 공약 흔들림 없이 실천하겠습니다.”



―연수구에 주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연수구 원도심은 약 25년 전 남동국가산업단지 배후도시 개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대부분 아파트 단지가 노후됐고, 도시 인프라 역시 보완해야 합니다. 도시재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시설관리안전공단 산하에 연수기술연구소(가칭)를 만들어 인프라, 교통, 고령화, 안전 등 도시문제를 연구하고 대책을 세워 단계적으로 해결하겠습니다. 송도국제도시는 당초 개발방향과는 다르게 고층 아파트 숲으로 변질됐습니다. 중앙정부·시와 힘을 합쳐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청학역, 청학역과 구로역을 잇는 제2경인선 구축을 조속히 추진해 연수구 교통의 대동맥을 완성하겠습니다.”



―민선5기 구청장을 지냈다. 향후 민선 7기 구정 운영 방향은.

“연수구는 청량산, 봉재산, 문학산으로 이어진 자연이 아름다운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도시개발이 계속되면서 더 이상 자연을 즐기기 어렵게 됐습니다. 저는 재임기간 청량산 문화마을 신설 계획을 세웠었고 어느 정도 진행됐었지만 여러 이유로 무산됐습니다. 민선 7기는 KTX 출발역인 송도역, 옥련재래시장, 인천상륙작전기념관, 가천박물관, 센트럴파크, 송도아트센터를 잇는 구간을 ‘역세권 및 문화관광지구’로 만들겠습니다. 청량산, 봉재산, 문학산 등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구민들이 자연과 함께 조화롭게 살 수 있도록 구정을 펼치겠습니다.”



―5대 공약 중 하나인 송도국제도시 대중교통 시스템 구축은 어떤 방식으로 추진하나.

“현재 시내버스와 마을버스의 운영권은 시에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지역 현황과 주민들의 요구를 더 상세하게 아는 것은 연수구입니다. 시와 협의해 마을버스 운영권을 구로 이관 받아,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마을버스가 송도를 순환하는 대중교통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또 현재 일부 광역버스 노선의 조정도 필요합니다. 취임 후 전수조사와 인터넷 등을 통한 설문조사 결과를 시에 건의해 주민들의 고통을 해소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노인·장애인·다문화·탈북민 등을 위한 다양한 복지정책을 발표했다.

“어르신과 장애인 등이 많이 이용하는 전동 휠체어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과 도로 등에 유니버설 디자인(노약자·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디자인)을 적극 도입하겠습니다. 실질적인 독거노인과 차상위 1인 가구 등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노인 틀니나 임플란트 2대까지 본인 부담금을 전액 면제할 것입니다. 치매노인 가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대상포진 백신 예방접종 비용을 지원하겠습니다. 다문화 가정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주민자치센터나 연수구다문화가정지원센터에 한국인 가족 구성원들에게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강의를 진행하겠습니다. 나아가 외국인 며느리의 나라를 시부모님 등 가족이 함께 방문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데 연수구가 앞장서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자존감도 높아지고 학교 적응도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 연수구다문화지원센터에 다문화가정의 심리·정서적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상담가를 배치하겠습니다. 한국어 소통이 어려운 외국인 가정 자녀의 밀집 지역에는 학교나 연수구다문화가정지원센터 등과 연계해 ‘다문화지역아동센터’도 추진하겠습니다. 또 일부 다문화 가정의 가정폭력 문제는 공약에 들어가 있는 가정폭력대피쉼터(가칭)를 다문화가정지원센터와 연결해 운영하겠습니다. 발달장애인 지역사회 주거지원센터를 설치하겠습니다. 장애아동을 위한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하고, 장애인 전용 목욕탕을 설립해 불편을 덜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국당 소속 현역 구청장을 이기고 당선됐다.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당선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23년 동안 연수구에서 정치인으로 살아오면서 여러 번 선거를 치렀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달랐습니다. 자동차 창밖으로 손을 흔들어주시고, 제 손을 꼭 잡고 간절한 눈빛으로 이번에는 바뀌어야 한다고 말씀해주시던 연수구민 한 분 한 분의 모습, 예전 선거 과정에서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새롭고도 가슴 절절한 염원입니다. 주민들이 왜 이렇게 간절했을지 생각해봤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단순히 투표를 통해 당선된 분이 아닙니다. 35만 연수구민, 5천만 대한민국 국민들의 작은 촛불이 모여 탄생한 대통령이기 때문입니다. 연수구민이 더불어민주당과 저에게 바라는 것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정부도 ‘주민을 위한 지방정부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 마음이 투표로 이어진 것입니다. 결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에만 기댄 선거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민선 7기 연수구청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

“연수구를 21세기 미래문화생명도시로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고, 연수구민들의 삶이 문화와 어우러지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연수구의 구청장은 35만 연수구민입니다.

언제나 주민들의 의견을 먼저 듣고 소통하는 구정을 펼치겠습니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고, 문화와 예술로 공감하면서 나눔과 배려가 넘치는 사람 중심의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210만 7천591㎡에 달하는 송도유원지는 부영 테마파크 부지, 송도석산까지를 아우르는 대규모 부지입니다.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따라 연수구는 물론 인천의 미래도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시, 중앙정부와 협의해 주민들께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공형 유원지이자 힐링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초석을 만들겠습니다.”

강정규기자/jeongkyu972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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