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사회복무요원이 기지를 발휘해 몰카 범죄자를 붙잡아 화제다.

주인공은 사회복무요원 이승민(21)씨.

인천 남구의 한 구립도서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이 씨는 지난 16일 오후 2시 10분께 도서관에서 초등학생 이용객들로부터 “어떤 아저씨가 컴퓨터로 음란물 같은 이상한 것을 보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 씨는 곧바로 학생들이 지목한 A(45)씨에게 접근해 A씨가 컴퓨터 모니터에 짧은 치마의 여성을 촬영한 몰래카메라 사진을 띄워놓는 장면을 포착했다.

몰래카메라 사진을 보다가 덜미를 잡힌 이 남성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행위를 부인하다가 이 씨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경고하자 도주했다.

이 씨는 A씨가 달아나지 못하도록 도서관 사무실 벽으로 몰아넣은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붙잡힌 이 남성은 앞서 자신의 행위를 감추려고 소지하던 이동식저장장치(USB)를 도서관 창문으로 던져 버렸다.

이 USB에는 지하철·지하도 계단·길거리 등지에서 촬영한 몰래카메라 사진 수천 장이 저장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의 순발력 덕택에 A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며 “최초 제보를 한 학생들과 이 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했다.

강명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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