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위 1~2개월내 재심의 결정

▲ 20일 오후 경기도 지방산단계획심의위원회가 개최된 가운데 같은 시각 도청 정문에서 '동탄2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두고 동탄2신도시 입주자들이 "생명권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산단 조성을 반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오정인기자

화성 동탄2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둘러싼 동탄2신도시 주민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환경보존’을 주장하는 동탄2신도시 입주자들과 ‘지역개발’을 요구하는 장지리 주민들이 산단조성계획심의일에 또 다시 맞불집회에 나섰기 때문이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이날 오후 2시 경기도청에서 동탄2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경기도 지방산단계획심의위원회 5차 심의를 열었다.

도 지방산단심의위원회는 위원 30명 중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4시간 가량 논의한 끝에 동탄2일반산단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앞서 지난달 9일 열린 4차 심의(중부일보 2018년 5월 10일자 22면 보도) 당시 부결된 이후 1개월여 만에 안건으로 상정됐지만, 추후 1~2개월 내 재심의를 받게 됐다.

동탄2일반산단 조성사업은 동탄제이산업개발(주)가 2014년 8월부터 동탄면 장지리 산68-1 일대 25만5천㎡ 부지에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의료기기 등 50여개 첨단업종을 유치하는 사업이다.

▲ 20일 오후 경기도 지방산단계획심의위원회가 개최된 가운데 같은 시각 도청 정문에서 '동탄2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두고 장지리 주민들이 "무분별한 난개발보다 계획된 산단을 원한다"면서 산단 조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오정인기자

그러나 이를 두고 찬반여론이 맞서면서 ‘환경보존’과 ‘지역개발’로 나뉜 대립구도가 수년간 지속돼 왔다.

이날 지방산단계획심의위가 개최된 시각 동탄2신도시 주민들과 장지리 주민 등이 도청 정문에서 1시간 가량 집회를 열었다.

동탄2신도시 주민들은 “오늘은 화성환경운동연합 관계자 없이 오로지 주민들만 이 자리에 섰다. 생명권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산단 조성을 반대한다”면서 “내집 마련을 평생의 꿈으로 삼고 동탄2신도시에 왔다. 푸른 동탄을 꿈꿨지만 현실은 회색 동탄”이라고 주장했다.

‘산단조성 찬성’을 주장하는 장지리 주민들은 “굴러 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는 말이 있다. 동탄2신도시 입주민들은 물러가라. 이사가라”라면서 “원주민들은 무분별한 난개발보다 계획된 산단을 원한다. 신도시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더 이상 지역발전을 저해하지 말라”고 소리 높였다.

집회가 시작된 오후 2시 10분께 서철모 화성시장 당선인이 동탄2신도시 주민들 집회 현장을 찾았다.

서철모 화성시장 당선인은 “동탄2산단 조성의 본질적 문제는 추진 과정에서 시민들과 협력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면서 “더 이상 결과지상주의, 박정희식 리더십은 통하지 않는다. 시민들과 함께 논의하고 협의해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산단 조성을 두고 격화된 지역여론에 대해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식 논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해관계자들을 대표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테이블에서 만나자”면서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정인기자/ji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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