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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삶] 인성을 파괴하는 소리

김재평 2018년 06월 21일 목요일

인간은 오랜 기간 동안 자연 속에서 생존해 오면서 소리를 듣고 ‘이 소리가 인간에게 안전한 소리인지, 아니면 해치는 소리인지’를 분별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그 예로, 자연 속에서 ‘꽝’하는 소리나 심한 마찰로 ‘삑’하는 굉음소리 등 이런 종류의 소리들은 학습이 없었어도 해로운 소리라는 것을 느끼고, 본능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그런데 바람소리, 새 소리, 계곡의 물소리,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등의 소리들은 편안한 소리로 인식하고 우리를 안정적으로 만들어 준다. 교육이나 관습, 전통처럼 이어져 내려오는 것이 아닌, 말그대로 본능적인 것이다.

자연 속에서 적응하며 생존하기 위해서 인간에게 유익한 소리인지, 위험을 주는 소리 인지를 구분하는 분별력을 갖는 인간의 생체 유전자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거기에다가 편안한 소리는 인간에게 안전한 소리로, 반대로 격하고 큰 소리는 인간에게 위협이 되는 소리로 반복적, 본능적으로 학습해오면서 누적되어 오고 있다.

무서운 영상을, 나쁜 냄새를 분별하는 것처럼 어떤 소리가 발생하면 이로운 소리인지 해로운 소리인지를 인식하는 것이다.

인간은 유익한 소리와 부담을 주는 소리로 판별하는 능력, 잠재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학계에서는 인류 초기, 자연의 위협으로부터 인간이 스스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가청주파수도 동물처럼 넓었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그러나 인간이 만든 문명과 더불어 자연을 지배해 가면서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굳이 초저주파나 초고주파를 감지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인간의 청각능력은 현재의 가청주파수 정도로 변화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우리 주위에서 들리는 소리 중에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주는 소리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겠다. 특히 젊은 세대가 즐기는 소리가 인간의 인성을 얼마나 파괴하는지 그 끼치는 영향을 고려해 보았으면 한다. 요즘 우리 주위의 젊은이들에게는 클래식 음악, 전통 음악, 자연의 소리 등 인간에게 따뜻함, 편안함, 안정감을 주는 차분한 소리를 듣는 기회가 매우 적다.

현대 문명의 복잡한 형태로 인해 젊은이들은 점점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점점 자극적이고 격한 음악이 새로운 음악장르로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생체리듬에 혼돈을 주는 과격한 소리마저도 새로운 음악의 범주 안에 들어와 대중화 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자극적이고 강렬한 음악들을 선호하는 이유는 아마 현대사회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을 극복하고자 반영하는 시대적 흐름으로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인간의 유전적 본능은 인류 초기에 오랫동안 적응된 본능대로 아직 반응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듣는 강렬한 소리가 순간적으로는 스트레스를 해소 시켜 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우리의 생체 세포에는 아직도 우리에게 해로운 소리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하여 자극적인 소리는 알게모르게 인간의 정서를, 특히 젊은 청소년들에게 인성을 파괴하는 폐해를 끼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다. 이렇게 순간적으로 흥분을 야기하는 강렬한 음악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세포는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정신분열 등 정신적으로 잠재적인 폐해를 주고 있다. 자극적인 대중음악이 점점 보편화 되어 가고 있는 지금의 문화에서는 그 어떤 분야도 피해갈 수 없다.

요즘 웬만한 예배당에도 드럼 세트, 극저음 악기, 디지털 전자악기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 그 예라고도 볼 수 있다. 비록 이것이 종교음악이라고 할지라도, 과다하고 지나친 전자악기들의 소리는 인체에 해로운 소리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

인간의 인성과 생체에 파괴적으로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깊이 고려해야겠다.


김재평 대림대 교수, 한국방송장비진흥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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