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한지 얼마 안된 오성IC에서 세종시를 잇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면 보기에도 시원한 서해안을 오른쪽으로 그리고 왼편으로 엄청난 규모의 평택 캠프를 볼 수 있다. 그 만큼 접근성이 용이하고 막힘도 별로 없어 용산의 그것과 비교가 되는 셈이다. 물론 이를 계기로 주한미군 용산 주둔 73년의 역사가 공식적으로 이제 막을 내린다 그리고 평택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면서 지형적인 변화도 예상된다. 사실상 주한미군의 여러 구성군 가운데 지상군인 미 8군사령부는 지난해 7월 평택으로 먼저 이전해 자리를 잡은 바 있다. 이러한 미군은 세월이 흐르고 정권이 여러번 바뀌어도 여전한 우리와의 굳건한 우방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일제로부터 해방한 해부터 일본 오키나와 주둔 제24군단 예하 7사단 병력을 한국으로 이동시키면서 미군의 용산 주둔 역사가 시작됐지만 그 음영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었다. 그만큼 우리에게 주는 영향력이 커온 탓이다. 이런 미군 병력은 해방에서부터 서울과 인천에 있던 일본군을 무장 해제시키고 주요 시설물 보호와 치안유지를 담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24군단사령부가 서울 용산에 설치되면서 첫 둥지를 틀면서 우리 국방에 한 부분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후 6·25 전쟁이 발발하자 미군이 유엔군 일원으로 다시 한국에 투입됐고 1957년 주한미군사령부가 창설되는 등의 역사를 갖게 된 긴 이력도 지니고 있다.
평택시가 짧은 시간에 팽창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리고 주한미군도 최근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따라 새로운 도전과 변혁의 시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남북한, 미국이 추진 중인 6·25 전쟁 종전선언에 이어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외국군의 지위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큰 이유에서다. 더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둔 비용 등을 거론하며 주한미군 철수를 계속 언급해 언제까지 존립할 지 미지수다. 트럼프의 말처럼 그 정확한 시기를 여전히 알 수가 없어서다. 주한미군은 분명 우리에게 큰 의미를 주고 있다. 한반도에 변함없이 주둔하고 있는 이유가 크고 세계 평화를 위해서도 당분간 큰 흔들림은 없을 것으로 보여서다. 긴 역사를 뒤로하고 앞으로 둥지를 틀 평택 캠프의 개관을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