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간 건강한 가정만들기 위해 아버지모임 운영
아이들과 끊임없는 대화 실천하는 것이 좋은 아버지
20주년기념책자 ‘아버지의 반성문’발간 준비

“아버지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소통을 잘해야 합니다. 소통을 잘 하기 위해서는 배워야 하지요.”

올해로 22년째 ‘파주사람들의 아버지모임’(아버지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고기석(57) 회장은 21일 ‘좋은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고 회장은 전통적인 가정의 틀이 무너지고, 가정에서 아버지들이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아버지 역할 찾기 운동’을 통해 건강한 가정만들기에 기여해왔다.

그는 “가정에서 아버지가 제 역할을 찾고 엄마와 함께 균형감각을 갖고 있을 때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며 “아버지는 아이들과의 소통의 끈, 연대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버지 모임은 지난 1996년 고 회장의 큰 아이가 6살이였을 때 만들어졌다. 아이를 온전한 인격체로 키우기 위한 고민을 가진 아버지들을 하나, 둘 만나 20여 명의 회원을 모았다. 지금까지 아버지 역할교육을 받거나 모임을 거쳐간 인원만도 500명이 넘는다.

모임을 결성한 이후 매월 만나 서로의 자녀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고 해결책을 얻어간다. 그리고 강사를 초빙해 강의도 듣고, 자녀교육 관련 책도 읽었다.

더 나아가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자는 취지로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군부대 견학, 임진각에서 현충일마다 주먹밥 나눠주기 행사, 보육원 방문해 원생들과 함께 식사하고 영화보기 등을 활동을 하며 아이들의 인성함양과 아버지의 역할 강화를 시도했다.

특히 장애인 시설인 겨자씨사랑의 집에는 20년이 넘도록 회원 가족들이 찾아가 봉사활동을 벌여 이제는 자녀들이 봉사활동을 주관할 정도로 성장했다.

고 회장은 오랜 세월 아버지 모임에서 활동하다 보니 외부에서 강의 요청도 있어 ‘아버지 역할’에 대한 강사 활동도 하고 있다. 아버지 모임 10주년이 됐을 때는 ‘아버지들의 자녀사랑이야기 버팀목’이라는 책을 엮어 출판기념식도 가졌다.

고 회장은 “회원들의 원고를 모아 올해 안에 20주년 기념책자 ‘아버지의 반성문’이란 책을 출간할 계획”이라며 “30~40대 젊은 아버지들에게 자녀교육의 지킴서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상에서 존경하는 분이 바로 아버지’라는 이야기를 아이한테서 들었을 때 아버지 모임을 결성한 보람을 느꼈다”며 “아버지 역할을 올바르게 하고 좋은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고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누구나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 회장은 경기일보 기자(1997년~2011년)을 거쳐 현재는 파주시민연합신문 발행인으로 지역신문을 경영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한국작가 문학지에 시인으로 등단하여 시집 ‘진실은 빗물처럼’을 출간하고 현재 파주문인협회 수석부회장으로 문단활동도 겸하고 있다.

박상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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