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화해의 분위기 속에 실효성 있고 성공적인 항만교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인천항만공사(사장 남봉현)는 21일 대강당에서 ‘남북경제협력 확대 시 인천항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각개 전문가와 패널을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이준한 인천대 교수가 ‘남북관계 발전시 환황해권 경제 여건 변화전망과 인천항의 전략’,김태승 인하대학원장이 ‘신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및 경제통일구현 과제와 인천항의 역할’, 정태원 성결대 교수가 ‘남북 물류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인천항의 전략과제’를 발표했다.

이어 종합토론에는 신한용 개성공단 기업협회 회장, 심형보한국항만기술단 부회장, 유도정 유진기업 이사가 패널로 참석해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신한용 회장은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기업인으로서 남북 경제협력의 전면적인 확대가 필요하다”며, “향후 개성공단의 재개를 전제로 생산물량을 인천항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산 수출품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개성공단에서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을 투입해 1차 생산하고 이를 국내에서 후가공, 정밀가공 등 2차 가공해 수출해야하며 항만주변에 이를 위한 기업유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심형보 부회장은 “기존 중국항만(대련, 천진, 연태 등)을 대신해 인천항이 북한 서해항만 전용 환적항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야하며, 경제협력 효과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개성공단과 가까운 개풍항에 대한 사전 연구용역 조사 등을 실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유도정 이사는 “북한과 거래를 위한 송금, 항무료, 부가세, 보세구역, 검역, 하역절차 등에 관한 매뉴얼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면서 “과거 북한과 거래시 환율 및 결재방법(달러, 유로화 등)의 변경으로 모래 단가 및 부대비용 상승으로 국내산 모래보다 2배 이상 높아진 사례를 소개했다.

남봉현 사장은 “과거부터 인천항은 남북교류 협력의 장에서 가장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해왔다”며, “남북경협TF 활동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전문가 및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영재기자/jbpark@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