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훈풍으로 개성공단 재가동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개성공단에 두번째 아파트 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올 하반기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개성지사와 남북경협센터도 신설한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 동안 중단됐던 개성공단 확장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21일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화성병)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개성공단 내 제1아파트형 공장(제1지식산업센터) 재개와 함께 추가 입주 수요에 대비해 제2아파트형 공장(제2지식산업센터) 건립을 검토되고 있다.

2007년 7월 산업단지공단은 개성공단에 1만9천490㎡ 규모의 제2지식산업센터 예정 부지를 매입했다. 토지 이용기간은 2007년 11월28일부터 2054년 4월12일까지다. 그러나 2010년 이명박 정부의 5·24 대북 제재 조치 등의 여파로 지금까지 나대지 상태로 방치돼 있다.

제1지식산업센터가 2006년 5월 착공에 들어가 이듬해 7월 준공된 점에 비춰볼 때 제2지식산업센터 건립에는 1년2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단은 25개 기업이 입주했던 제1지식산업센터의 재개에도 대비하고 있다. 부지 1만3천217㎡와 연면적 2만8천944㎡인 제1지식산업센터에는 섬유와 봉제를 주력사업으로 하는 업체들이 입주하기도 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비해 올 하반기 조직 개편도 단행한다. 개성사무소 정원을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하고 현 서울본부 산하에서 본사 직할로 편제한 뒤 개성지사로 이름을 바꾼다. 본사 개발사업본부 안에는 개성지사와 별도로 남북경협센터도 신설한다. 이를 통해 산업단지공단은 향후 투자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초기 투자비 지원을 해줌으로써 북한 진출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권 의원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기점으로 산하기관들이 앞다퉈 대북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정부가 계속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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