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6·13 지방선거 당선자를 통해 ‘경기도가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경기도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정책들을 구체적으로 실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기도에서 6·13 지방선거 승리는 그 어느 지역보다도 값지다. 지난 16년동안 보수정당에 내줬던 도지사 자리를 가져왔고, 한번도 깃발을 꽂지 못한 지역도 챙겨왔다. 민주당의 완승이다. 경기도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6·13 지방선거를 이끈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했다. 경기지역 요인은 무엇이라 보는가.

“각종 결과를 보고 경기도민들의 선택을 어느정도 예상했다. 경기도당 차원에서 기초단체장 31개 시·군 중 26개 +알파( α) 승리로 봤다. 솔직히 내심 그것보다 더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경기 북부와 동부지역 지표는 여전히 쉽지 않았다. 경기도당 선대위 회의에서 ‘경합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지정하고 집중지원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국회의원별로 조를 구성해 언제든지 전략지역에 투입될 수 있도록 전담제를 적용했다. 당직자 또한 배치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 지역에 25~30명 국회의원들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의원들이 중요성을 이해를 하고 공감하고 이번에 확실하게 ‘시민들이 왜 민주당에 지지해야 하는지 설명을 하자’는 뜻이었다. 전략지역 주민들이 의식을 바꾼 것 같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재산권 자유를 억제받은 측면이 있다. 주민들의 요구에 대한 응답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정책이다. 북측의 확성기 소리 안들어도 되고, 재산권 행사도 용이해진다는 것을 접경지역 주민들은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민주당의 경기지역 승리 요인은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주자, 일은 맡길만 하다. 이제 여유있게 판단을 해보자’는 주민들의 공감이었다.”

-선거를 치르면서 경기도 전역을 다녔다. 선거 과정에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나벤져스 지원단’이다.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31개 시·군에 127명이 선거에 출마했다. 기초의원 선거는 중·대선거구제로 치뤄졌다. 그러다보니 반분될 구조를 갖고 있다. 단체장이 당선되더라도 의회가 반분이 되면 정책 추진이 어렵다. 때문에 전략적으로 44개 지역을 나번으로 공천했다. 가 후보와 함께 나 후보 승리도 이끌어 내기 위해 ‘나벤져스 지원단’을 발족해 총력전을 펼쳤다. 3인 이상 선거구에서 가·나 후보가 모두 승리해야 ‘여대야소’ 의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2인 선거구에서 나 후보 44명 중 24명이 당선됐다. 50% 이상이 당선된 것이다. 수원정 지역구에서는 가 후보 38%, 나 후보 34% 였다. 주민들께서 캠페인을 이해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표를 안배해 주셨다는 것이다.”

-최근 도내 시·군간 정책 협의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 계획이 있다면.

“선거 지원을 하면서 지역을 다니다 보니 후보들이 ‘일선 시장 군수는 정해진 예산 범위 밖에 새롭게 일을 할 수가 없다’는 의견을 많이 냈다. 사업을 하려면 도 등에서 사업 예산을 받아야 되는데 사실상 구걸을 해서 받아온다는 얘기였다. 공무원 사회에도 ‘갑’과 ‘을’이 있다. 예산을 책정하고 배분하는 공무원들은 갑이다. 을의 공무원이 구걸이라는 표현을 썼다. 또 경기도에서 각 지자체 간 갈등을 빚는 화장장, 비행장은 사실 국가적 과제다. 때문에 경기도당과 경기도, 시군간 정책 협의를 강화하기 위해 정책협의회를 확대 구성하자고 도당에 요구했다.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서 가장 바람직한 안을 만들어 같이 풀어내자는 것이다. 현재 협의체가 있기는 하지만 시민들의 갈증을 해소시킬 내실있는 협의체를 제안했다.”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도전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입장은?

“지난 대선, 이번 지방선거, 다가올 총선, 이 세번의 선거는 하나의 패키지다. 대한민국의 정치는 물론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의 확실한 변화를 결정하는 중대선거다. 반칙, 특권, 특혜, 독점, 차별, 편법, 기득권 등을 이제 국민들은 용납하지 않는다. 균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사회를 원한다. 총선에서 승리해야 이러한 국민적 바람이 제도화 된다. 촛불혁명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전당대회는 역대 가장 절박하고, 가장 유능한 지도부가 필요하다. 경기도당 위원장직은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다. 많은 교훈을 얻었고, 무엇보다 정당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깨어있는 시민과 당원이 정치의 주류이고, 이것이 시대정신이다. 이 시대정신을 시스템으로 온전히 담아내야 민주당이 진화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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