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 교회·병원 덕에 출산했어요"

▲ 커다란 자궁근종 때문에 사산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적적으로 태어난 모하메드(32)씨 부부아 아들 그리고 수원강남여성병원 성영모 원장. 모하메드씨 부부는 2016년 모로코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난민 신분을 얻은 뒤에도 어려운 생활을 이어오다 수원중앙침례교회와 수원강남여성병원의 도움을 받아 거주지를 마련하고 기적적인 아이를 출산하기까지 이르렀다. <사진=수원강남여성병원>
"교회와 병원의 도움 덕분에 기적적인 새 생명이 태어났어요."

모로코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난민 신분을 얻은 모하메드(32)씨 부부가 한 교회와 병원 도움으로 기적적인 출산에 성공했다.

모하메드씨 아내가 가진 커다란 자궁근종 때문에 병원마다 사산 가능성이 크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부부의 간절함과 의지를 믿고 지원에 나선 수원의 한 교회와 병원 덕분에 건강한 아이가 태어나게 된 것.

아프리카 최북단 국가 모로코에서 종교문제로 추방당한 뒤 안전을 위해 2016년 2월께 한국으로 넘어온 모하메드씨 부부는 난민 신분을 얻은 뒤에도 어려운 생활을 이어갔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넘어와 불법체류자로 지내다 수원중앙침례교회와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의 도움을 얻어 결혼식은 물론 거주지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모하메드씨 아내가 뱃 속에 아이를 가지게 됐지만, 경기도내 다니는 병원마다 아이를 포기하라는 답변밖에 들을 수 없었다.

아내가 가진 20㎝크기의 커다란 자궁근종 때문에 출산할 경우 아이 사산을 물론 산모도 위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부부는 아이를 포기할 수 없어 교회에 도움을 요청, 교회로부터 수원 강남여성병원(원장 성영모, 산부인과 전문의 의학박사)을 소개받았다.

부부의 사연과 간절한 부탁을 들은 병원은 위험을 무릅쓴 채 출산에 나서기로 결정, 모든 재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병원에 입원한 모하메드씨 아내는 무상 지원을 받아 초음파 검사, 혈액 검사, 아이에게 필요한 검사 등을 진행한 뒤 지난 20일 재왕절개를 통해 아이를 낳기까지 이르렀다.

결과는 기적적이었다.

여러 병원이 우려했던 것처럼 아이가 사산을 하지도 않았고, 산모에게도 큰 문제가 없었다.

모하메드씨는 "아내가 많이 아팠고, 상황도 매우 나빠 교회와 병원 도움이 없었다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을 것"이라며 "여러 병원이 손사래쳤지만 교회와 병원의 도움 덕분에 아이가 기적적으로 태어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에 수원 강남여성병원 관계자는 "태아가 위험했던 건 사실이지만 부부의 간절함과 사연을 듣고 지원을 결정했다"며 "부부의 간절함과 의지가 아니었다면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joo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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