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통학로 안전보장' 집회… 건설현장 8곳에 둘러싸인 학교, 덤프트럭 신호위반·과석 심각
건축자재 쌓인 길도 위험천만… 학부모들, 신호수 배치 등 요구

▲ 21일 오후 용인시 청곡초등학교 인근에서 열린 통학로 안전 확보 촉구 집회에서 청학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안전 보장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민규기자

"'통학길'이 '불안길'이다! 통학안전을 보장하라!"

용인 청곡초등학교 학부모 50여 명은 21일 오전 10시 학교 정문 앞에 모여 '통학로 안전 보장 및 개선 촉구'를 위한 집회에 나섰다.

8개에 달하는 공사현장으로 둘러싸인 청곡초에서 매일 아이들의 등하굣길을 챙기는 학부모들은 "안전한 통학길을 보장해달라"고 호소했다.

학부모 김모(40)씨는 "학교 근처 대형 덤프트럭들의 불법 주차가 너무 심하다"며 "아이들은 뛰어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주차된 트럭 사이로 지나다니다 이를 발견하지 못한 차량에 의한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모(38)씨는 "학교 앞 건너서 내려가는 길은 보행자 통로가 명확하게 구분돼 있지 않는 데다 커다란 돌 등 건축자재가 쌓여있어 아이들이 다칠 요소가 너무나도 많다"면서 "발을 헛디디거나 공사중 파놓은 곳에 빠져 크게 다칠 우려도 있어 공사구역을 확실히 구분해 안전울타리를 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청곡초 임유경 학부모회장은 "당초 시공사가 현장 앞 신호수를 상시 배치하기로 약속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며 "게다가 정문 앞에 넉넉한 공간이 있다는 이유로 대형 트럭들이 계속해서 불법유턴을 하는 탓에 당장은 사고가 없어도 언제 무슨일이 일어날지 몰라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찾아간 학교 앞은 커다란 덤프트럭이 깜빡이는 신호등을 무시한 채 빠른 속도로 지나치는 등 어린 학생은 물론 일반 주민들에게도 위험해 보였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2년 전부터 여러차례에 걸쳐 구청과 시청 및 경찰 등에 공문을 보내고 민원을 제기했지만, 어느 기관도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어떤 방안도 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이날 집회현장을 찾은 용인동부경찰서, 용인교육지원청, 용인시 등 관계자에게 ▶등교시간 공사차량 운행금지 ▶차량운행시 신호수 배치 ▶스쿨존 제한속도 엄수 등을 요구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현장 주변에 비산먼지가 심해 살수작업을 수시로 진행해 줄 것을 시공사에 요청하고 있다"며 "또한 아파트 공사는 통행로 확보를 조건으로 인가가 나기 때문에 통행로가 미비할 경우 이에 대한 개선을 명확하게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사현장 관계자들은 "등하교 시간에 신호등은 정상 운영하는데 공사차량들이 신호를 무시하는 경향도 있다고 들었다"면서 "학교 앞 도로가 협소해 정문 앞 유턴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안전한 통학로 보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joo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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