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크로아티아에 0-3 참패 뒤 영국 언론 팬 반응 소개

'영원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의 부진으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중 누가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인지에 대한 해묵은 논쟁도 이제는 끝났다는 팬들의 반응을 영국 언론이 소개했다.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2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굴욕이 메시와 호날두의'역사상 최고 선수'(GOAT·greatest player of all time) 논쟁을 끝내다"라는 제목으로 아르헨티나-크로아티아 경기 결과에 대한 축구팬들의 생각을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0-3으로 참패했다.

 월드컵 본선 무대가 처음인 아이슬란드와의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아르헨티나는 2경기에서 승점 1을 얻는 데 그치면서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마저 실축하는 등 총 11개의 슈팅(유효슈팅 3개)을 기록하고도 득점하지 못한 메시는 크로아티아와 경기에서는 단 한 차례 슈팅에 그치면서 아르헨티나의 대패를 지켜봐야 했다.

 반면 호날두는 스페인과의 B조 1차전(3-3 무승부)에서 대회 1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포르투갈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고, 모로코와 2차전에서는 결승골로 1-0 승리를 안기는 등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메시의 부진은 더욱 도드라졌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크로아티아전 이후 많은 축구팬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메시를 거세게 비난하면서 메시와 호날두 간 논쟁도 끝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두 경기 모두 호날두는 80분가량 공을 쫓아다녔다"면서 "(스페인전에서) 포르투갈은 세 골을 내줬지만 조 꼴찌가 아니다. 왜? 호날두 때문이다"라면서 호날두의 활약을 강조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메시는 호날두처럼 팀을 이끌지 못한다"면서 "더 증명할 게 필요한가, 아니면 오늘로 충분한가"라고 되물으며 역시 호날두의 손을 들어줬다.

 "클럽 축구에서는 동전 던지기까지 해야 호날두가 약간의 우위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도 이론의 여지는 있다"면서 "하지만 대표팀에서 호날두는 몇 마일이나 메시에 앞서 있다. 말 그대로 경쟁이 안된다"고 지적한 이도 있다.

 아직 아르헨티나에도 기회는 남아 있지만 "호날두는 포르투갈을 16강으로 이끌고, 메시는 아르헨티나를 공항으로 이끈다"는 조롱도 섞여 있다.

 물론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고개를 숙이고 그라운드를 걸어 다니게 한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고개를 들고 팀을 더 강해지게 하도록 만든다"며 아르헨티나의 부진을 메시 탓만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는 팬도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호날두의 완승 분위기다. 연합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