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미2사단 캠프 케이시. 사진=연합뉴스
남북 장성급 회담에서 북한의 장사정포를 후방으로 물리는 논의가 이뤄지며 경기 동두천지역 미군기지 반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24일 동두천시에 따르면 동두천에 있는 미군기지는 모두 7곳으로, 이 중 캠프 케이시·호비·모빌(H-220 헬리포트)·캐슬 일부 등 4개 기지가 미반환 상태로 남아있다.

훈련장 짐볼스와 캠프 님블, 동양대 캠퍼스가 들어선 캠프 캐슬 일부만 반환이 이뤄졌다.

훈련장 짐볼스는 대부분 산악지역이고 님블과 캐슬 일부는 면적이 크지 않아 활용가치가 낮다.

미반환 기지 가운데 전체 면적(20만9천㎡) 중 홍수예방 목적의 신천 정비공사를 위해 5만㎡ 반환협상이 진행 중인 캠프 모빌은 무인기 활주로로 사용되고 있어 대체 활주로가 조성되기 전까지 전체기지 반환이 어려운 상황이다.

오는 9월 폐쇄돼 반환절차가 진행될 예정인 캠프 호비도 면적은 1천405만㎡에 달하나 개발 가능 면적이 5%가량인 77만㎡에 불과해 활용가치가 크지 않다.

이에 동두천시는 활용가치가 큰 캠프 케이시의 반환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캠프 케이시는 전체 면적(1천414만㎡) 중 36%가량인 508만㎡ 개발이 가능한 데다 시내 한복판에 있다.

캠프 케이시는 미2사단 예하 210화력여단 주둔을 이유로 2020년 이후로 반환이 미뤄진 상태다. 북캐슬은 캠프 케이시의 부속 기지로 활용되고 있어 케이시와 함께 반환될 예정이다.

그러나 남북 장성급회담에서 북한의 장사정포를 MDL에서 30∼40㎞ 후방으로 물리고 이에 대응하는 우리 전력도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동일한 조치를 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하는 우리 전력 중 대표적인 것이 210화력여단의 다연장로켓(MLRS)과 전술지대지 미사일(ATACMS) 등이다.

북한의 장사정포를 후방으로 물리면 210화력여단도 다른 미군기지와 마찬가지로 평택으로 이전해야 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동두천시는 캠프 케이시 반환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210화력여단이 평택으로 이전한다 하더라도 곧바로 기지 폐쇄와 반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캠프 케이시가 반환돼야 개발 효과가 크기 때문에 남북 회담 내용을 주시하고 있다"며 "약간의 기대는 하고 있으나 합의 이후에도 상황이 불투명하며, 기지 반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동두천시와 달리 캠프 레드클라우드·잭슨·스탠리 등 의정부에 주둔한 미2사단 병력은 연내에 이전할 계획으로, 이들 기지 시설을 담당하는 주한미군 제1지역 시설사령부는 지난 21일 해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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